휴지의민족
태국

호주 방소년 성장기 8

출발
2024.10.29 추천 0 조회수 2341 댓글 19

 

이제 목요일이구나. 

다음 주 이맘때쯤이면 태국 상공을 날고 있겠지, 

하하. 

그런데 함께 가기로 했던 태국 마스터 친구가 개인적인 사정으로 불참하게 되었어.

 그 친구만 믿고 방콕 일정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는데, 

이제 혼자 떠나게 됐으니 여행 계획과 컨셉을 새로 잡아야겠어.

지난번 이야기를 이어서 해볼게. 

판사님도 꿈속으로 다 같이 롸쓰고우! 

 

자, 

이제 BB크림 효과가 살짝 있는 썬크림을 얼굴부터 목까지 발라주고

 향수를 듬뿍 뿌려줘야지. 

원래는 칙칙칙인데, 

태국에서는 좀 더 많이 뿌려줘야 해. 

우리 같은 나이든 사람들은 냄새라도 좋아야 하니까.

썽태우를 타고 워킹 스트리트로 출발해. 

기분 좋게 나왔는데 역시 3분 만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네.

 BB크림은 국물이 안 흐르는 걸로 바르자고 다들.
워킹스트리트에 도착해서 세븐일레븐에 가서 요구르트를 한 잔 마시고,

 핀업이나 바카라 아니면 센세이션? 

김완선 느낌 나는 푸잉이 하나 있어.

 아마 지금 파타야에 있거나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알 거라고 생각해. 

그녀는 매번 갈 때마다 노골적으로 눈빛을 보내는데 

사실 내 타입은 아니지만 이번에는 한번 픽업해볼까 생각 중이야.
김완선 푸잉의 노골적인 눈빛을 느끼며 

위스키 세 잔을 시켜서 첫 잔은 홀짝홀짝 마셔보고 

두 번째 잔은 웨이터에게 팁으로 주고 마지막 잔은 나와 함께 원샷!


심장 박동이 클럽 EDM 음악의 BPM 120과 맞춰질 때쯤 솔플로 출발한다.

 자신감 있게 남의 시선 따위 개나 줘버리고 영까들?

 바트로 승부한다.

 오해하지 말길,

 영까들 싫어하는 건 아냐.
둠칫 두둠칫! 

웨이터가 내 얼굴 알아보네, 

못 알아볼 수 없지. 

첫 방타이 때 우리는 웨이터들의 팁통이었거든. 

기분? 안 나빠,

 팁 좀 쓸 마음 먹고 갔으니까.
3천바트 4천바트 정도 더 쓰는 거 아깝지 않아. 

중요한 건 내 기분이지. 

하지만 20바트를 막 뿌리는 건 의미 없는 것 같아.

 팁은 내가 대접받을 만큼 줘야 의미가 있다고 생각해.
레드에 믹서를 깔고 

물담배 하나 피우면서 

술은 짝퉁이라 비싼 거 시키지 말자고 결심했어. 

그런데 처음 보는 웨이터네, 

자리를 반대편 벽쪽으로 잡았더니 전담 웨이터가 바뀌었어.
기존 웨이터에게 물어보니

 미리 매니저에게 이야기해야 한다더라. 

뉴 웨이터에게 4천바트를 주면서 

100바트 바꿔오라고 했어. 

수수료도 붙었네, 

하하.
수고했다고 500바트를 주면서 

너가 아는 애 중 제일 예쁜 애 데리고 와 보라고 질렀어.

 

 

사진 속 모습보다 실물이 더 나은 푸잉을 처음 봤다.

 하지만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공개한 이유는 단 하나였다. 

그녀가 10000카라는 어마어마한 가격을 불렀기 때문이다.
매일 평범하게 살아가던 내게 

"이제 끝인가"

라는 절망감을 안겨준 그녀에게 모욕감을 느꼈다.

참고로 내가 방타이에서 지불했던 최고 롱값은 6000이었다. 

대부분은 4000에서 5000 사이였고,

 물론 10000카를 낼 수는 있다.

 마음에 든다면 말이다. 

하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데 그런 가격을 부르니...
웨이터를 불러서 물었다.

 "저 친구 만카 불렀어, 어떻게 생각해?"

 웨이터는 원래 비싸다고 했다. 

아, 웨이터야, 

너와 나는 맞지 않는구나. 

너도 같은 편이었군.
판다 태국 매니저를 불렀다(참고로 그는 착하다). 

"웨이터 좀 바꿔줘."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바로 바꿔줬다. 

첫 방문 때 팁으로 천 바트를 줬던 덕분인지.
이제 웨이터를 통해 물색하는 건 패스했다.

 마치 흑마법을 하듯 레드 한 잔 크게 원샷하고 

물담배를 깊게 빨아 공중에 후- 하고 내뱉었다. 

소환 의식에 성공했다.
10대 시절 온 동네 콜라텍과 락 카페를 섭렵하던 

별 다섯 개짜리 22년 전의 나를 소환하는 데 성공했다.

 소파 위로 올라가 춤추기 시작했다. 

픽업은 픽업이고 즐길 건 즐겼다.
자뻑해서 혼자 멋있다고 생각하며 춤췄다. 

우리 나이에 파타야 아니면 언제 또 이런 클럽을 즐길 수 있을까? 

춤추고 있는데 푸잉 하나가 다가왔다. 

그리고는 마이휀 라이큐가 아니라 

아이 라이큐를 외쳤다.
조금 전 보스 몬스터에게 일만 카 필살기를 맞았기에 견제했다. 

"너도 보스 몬스터냐?"

 

 

나는 갑작스러운 소환의식에 의해 18살의 나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러나 동시에 상처 입은 40대의 본래 모습도 함께 존재하고 있었다. 

두 개의 정신체가 공존하는 기묘한 상태였다.
옆에 있을 거면 있어라, 

말릴 거면 말아라, 

라는 생각으로 술 한잔을 들이키고 다시 춤을 추기 시작했다. 

그렇게 미친 사람처럼 춤추다 보니 어느새 시간은 새벽 1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아이는 떠나지 않았다.
그제서야 18살의 내가 물러나고 40대의 나로 돌아왔다. 

푸잉을 바라보니 외모도 괜찮고 영어도 좀 하며 착해 보였다.

그래서 푸잉에게 "따올라이캅?"이라고 물으며

 세 가지 언어를 사용해 금액을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녀는 

"아돈니드머니"라고 대답했다.

 이게 바로 소문으로만 듣던 'ㄲㄸ'인가?

 첫 방콕 여행 때조차 시도하지 않았던 일이었다.
20대의 멋진 영까 남자들만이 일상처럼 한다던 그 전설적인 일이란 말인가?
속으로는 엄청 당황했지만,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척 "그래? 왜?"라고 물어보았다.
응, 

그녀는 워킹걸이긴 한데 내가 마음에 든다고 하더라...
정말 진짜인 것 같았다...
솔직히 돈을 아끼는 게 좋은 게 아니라, 

차라리 만 바트를 그녀에게 주고 싶었다...
20대 초반의 젊은이들은 아마도 그 ㄲㄸ이 지닌 깊은 상징적 의미를 이해하지 못할 거야. 
30대 중후반의 사람들에게는 이 이야기를 건너뛰도록 할게. 

미안해, 너희에게는 이미 너무 익숙한 이야기일 테니까. 
우리는 결국 밖으로 나와 호텔로 직행했다. 

이번 푸잉은 왠지 모르게 청순한 대학교 신입생을 처음 만나는 듯한 느낌이었다. 

아마도 그녀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어서 

수줍음이 묻어나는 행동들이 

그런 인상을 준 것일지도 모르겠다.
이 특별한 경험은 우선 나만의 추억으로 남겨두려 해. 

아무튼, 

지나치지도 부족하지도 않은 그저 평범한 밤을 마무리하고, 

성공적인 클럽 나들이를 끝내게 돼.

 

댓글 19


하 이형 이제 하다하다 ㄲㄸ 가지 너무 한거 아니오 ~!
나도 그 희열을좀 ㅋㅋ

와 불멸의 꽁덕을 ㄷㄷㄷㄷ
이제 불사신 되는겁니까 ㅋㅋ

니가가라하와이
점점 진화 하네요 이형은 ㅋㅋㅋ
아직 성장기라 ㅋㅋㅋ

이형 너무 하네 이젠 ㄲㄸ까지 꼭 그렇게 다 가져가야만 속이 후련했냐?

이형은 진짜 천상계로 들어간다 진짜 고수를 넘었다
하 아직입니다 ㅋㅋㅋ

언제가 고수의 향기를 맡으며 읽고 갑니다
고수가 되는 그날을 위하여~!

다 내공이죠 ㅋㅋㅋ

꽁떡 ㄷㄷㄷㄷ 그건 어케 하는건가? ㄷㄷㄷ

꽁떡 비결좀 ㅋㅋㅋ

이형은 진짜 역대 급인듯

진짜 꽁떡을 미프도 아니고 클라스 미쳤네

쌉고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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