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TI J의 인생 첫 결단!! 준비없는 파타야 여행" 전반전 - 2
태국에 도착한 우리는 마치 긴 잠에서 깨어난 듯 7시간을 푹 자고 일어났다.
이제 공식적으로 파타야에서의 첫날이 시작된 것이다.
늦은 아침 11시쯤 눈을 뜨고,
조식을 먹기 전에 호텔 루프탑 수영장을 구경하기로 했다.


수영장은 물이 깨끗하게 관리되어 있었고,
이용하는 사람도 적어 마음 편히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부대시설을 둘러본 후 1층으로 내려가 조식을 먹으러 갔다.
많은 사람들이 알겠지만,
파야호텔은 조식을 오후 4시까지 제공한다는 사실!

(프렌치토스트 강력 추천!!)
태국에 왔으니 마사지 한 번 받아봐야 하지 않겠는가?
파타야가 처음인 친구에게 제대로 된 발마사지를 알려주기 위해 외출하려던 찰나!
갑자기 비가 쏟아졌다.
하지만 30분 정도 지나자 거짓말처럼 맑은 날씨가 펼쳐졌다.
내가 좋아하는 마사지 가게로 가는 길에 있는 로컬 맛집 농플로이!
땡모반이 생각날 때 자주 찾는 곳인데,
길 건너편에 확장해서 에어컨 나오는 방도 생겼더라.


마사지를 받고 나서 센트럴 마리나의 빅씨를 구경하며 커피도 마시면서 시간을 보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3시가 넘어갔다.
이제 내 호텔 체크인을 위해 이동해야 했다.
나는 부아카오 탐험의 전초기지로 앰버호텔을 선택했고, 파야호텔에서 볼트를 불러 이동했다.
호텔 소개는 나중에 별도로 게시판에 작성할 예정이다.
체크인 후 호텔에서 제공하는 웰컴 드링크를 마시며 약간의 휴식을 취했다.
생각보다 조용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앰버호텔.
동양인의 모습은 드물었다.
나는 다른 브로들의 후기를 보며 괜찮은 장소나 맛집 정보를 발견하면 잊지 않기 위해 구글맵에 저장해두고,
여행 계획 시 참고하여 동선을 짠다.
이번에는 브로가 언젠가 추천해준 수제햄버거 맛집인 BEER HUBB를 방문했다.

하지만 실수한 게 있었으니...
메모를 저장할 때 추천해준 사람이 누구인지 기록하지 않았다는 것!
고마움을 표시할 방법이 없네...
브로였을까? ㅎㅎ;
다음부터는 꼭 브로들이 추천해주는 집이 있으면,
추천 내용과 함께 추천인을 적어야겠다고 다짐했다.

수제햄버거는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아무래도 제일 처음에 있으면서 가장 비싼 것이 그 집의 시그니처라고 판단해서 스페셜 더블 치즈 버거 두 개를 주문하고
나는 콜라, 친구는 타이거 생맥주를 주문했다.
해피아워인가 뭔가 해서 생맥주가 저렴하게 제공되고 있었다.


하나의 음식으로 배가 불러 저녁을 먹지 못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있네.
맛은 정말 끝내줬고,
양도 결코 적지 않았어.
해피 아워 맥주는 타이거 생맥주일 텐데,
세 잔에 177바트니까 한 잔에 59바트!
참 예쁜 가격이지 않아?
그런데 콜라는 한국보다 비싸네.
배가 너무 불러서 소화도 시킬 겸 우리는 부아카오 거리를 종단하기로 했어.
트리타운에서 아메시스트 호텔 근처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북쪽으로,
소이부아카오 끝까지 걸었어! 정말 힘들었지.
친구 숙소로 돌아와 정비를 하기로 했어.
각자 샤워를 하고 본격적으로 파타야 유흥을 친구에게 알려줄 시간이 왔지.
21시, 우리는 호텔에서 나와 소이혹으로 출동했어.
내 여행의 전반부는 친구의 파타야 가이드 역할을 자처했기 때문에,
친구의 결정에 대부분 맞춰주고 나는 친구가 한국으로 돌아간 이후에 놀면 된다는 스탠스를 취했어.
친구에게 마음에 드는 아이들이 있으면 그곳으로 들어가 맥주 한잔 할 거니까 찬찬히 살펴보라고 했고...
우리는 세컨로드에서 비치로드로 향했어.
친구가 푸잉들한테 포위되는 걸 멀리서 재밌게 지켜보고,
친구가 도망쳐 나에게 오면서
"야 손이 빤스 안으로 들어올라 그래!"
라며 당황해하는 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었지.
나는 돌진해오는 푸잉 연합에게 내 친구 등을 밀어 그녀들의 먹이로 바쳤어.
꽤나 유교적인 내 친구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버둥거리면서도 소이혹 횡단을 잘 해냈더라구.
비치로드에 도착했을 때 친구는 눈이 커져서 깜빡깜빡하고 있었는데...
내가 담배 하나 피우면서 친구에게 물었어.
"어때? 괜찮은 아이 있는지 봤어?"
>"어??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피하면 다음 애들이 달려들고 피하면 그다음이 또 있고!!!! 군대에서 각개전투할 때도 안 이랬다!!"
"ㅋㅋㅋ 나 담배 마저 피우고 다시 왔던 길 돌아갈 거니까 이번엔 잘 찾아보라구~~"
잠깐의 휴식 후,
다시 우리는 세컨로드 쪽 방향을 향해 출발했어.
나는 개인적으로 소이혹에서 푸잉들이 나를 잡고 장난치고 인사하는 것들이 모두 정감 가고 신났거든...
괜찮은 아이가 보이면 일부러 잡히기도 하고 손가락 하트를 날리기도 해.
중간쯤 지나 나는 여전히 어떤 푸잉한테 잡혀 장난치고 있는데,
친구가 사인을 보내더라구..
여기가 좋겠다 싶었대...
그래서 난 그때 잡혀있던 푸잉한테 그대로 잡혀 바로 들어왔지.
친구는 진짜 더워서 맥주를 먹고 싶어서 들어왔다고 하고,
나는 어영부영 파트너가 붙었네.
그래도 장난도 잘 받아주고 텐션도 높아 보여 귀여워서 LD 하나 사줘야겠다고 생각했어.
이 친구는 앞으로 M푸잉이라 부를게.
얼굴이 엄청 예쁘지도 않고 몸매가 엄청 나이스하지도 않지만 누구보다 해맑게 웃고 적극적이고 바 안에서 가장 텐션 높은 친구였어.
1시간 조금 안 되게 바에서 같이 놀았는데 LD 사달라는 말을 안 해!
그래서 내가 중간중간 너 술 가져오라고 시켜야 그때 하나 가져오더라구...
오케... 마인드 합격.
친구는 파트너 없이 홀짝홀짝 맥주를 마시며 셋이서 게임도 같이하고 즐겁게 놀았지.

소이혹을 둘러본 후,
친구가 워킹 스트리트를 가보자고 해서 우리는 첵빈을 외치며 비치로드로 향해 성태우에 올랐다.
워킹 스트리트는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번잡했다.
처음 온 친구에게 한국 사람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인 XS와 팔라스를 보여주었다.
"여기도 소이혹과 같아. 우리 마실 거 시키고 맘에 드는 언니들이 있으면 불러서 LD 사주고 이야기하며 노는 거야."
"오케이. 여자들 안 고르고 술만 마셔도 되지?"
"응, 그건 네 마음이야."
내 친구지만 참 신기한 놈이었다.
부끄러워서 그런가 싶었다.
마침 코요테가 무대에서 내려오고 모델 라인이 올라갔다.
나는 일부러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그게 더 나을 것 같았다.
나는 콜라를 마시다 담배를 피우며 그녀들이 언제 마음을 열지 기다렸다.
부스의 신호에 맞춰 무대의 언니들이 상의를 벗기 시작했다.
그때! 맥주 병나발을 불던 내 친구는
"크헉!"
하는 소리와 함께 고개를 숙여 땅만 바라보고 있었다.
"야~ 초짜 티내지 말고 천천히 여유롭게 술 마시면서 언니들 쇼를 보면 돼."
라고 말하니 그제서야 간신히 고개를 드는 내 친구였다.
하지만 눈은 언니들의 얼굴도 가슴도 보지 못하고 허공만 쳐다보고 있었다.
난 그 모습이 너무 재미있었다.
워킹 아고고를 한두 시간 정도 돌아다닌 후,
친구는 얼떨떨한지 적응이 안 되는 건지 혼란스러워했다.
이대로 윈드밀을 가면 큰일 나겠다 싶었다.
시간은 어느새 2시를 향해가고 있어서 우리는 워킹 스트리트를 나와 부아카오로 향했다.
시간이 늦었기에 맛만 보자는 느낌으로 LK 메트로 중심으로
애니잭, 핑크데빌에 가서 맥주 한 잔하고 나니 기가 빨린 친구는 이제 좀 쉬고 싶다고 했다.
"혼자서 호텔 찾아갈 수 있지?"
"그... 성태우 타는데까지만 같이 가줘."
"그래, 가자. 고생했다."
소이11 근처에서 친구를 썽태우에 태워 보내고 나는 숙소가 부아카오 한복판에 있었기에 다시 LK 메트로로 향했다.
3시가 넘으니 대부분의 아고고는 영업을 끝냈다.
걸어가는 중 마마산 아고고 홍보 나온 푸잉이 나를 잡았다.
슬림한 몸매에 청순한 외모였는데 소이혹과 다르게 살짝 잡기만 하는 느낌이었다.
귀여웠다.
그래, 너 술 한잔 사줄게, 가자!
소이혹의 호객이 피라냐라면 부아카오는 닥터피쉬 같은 기분이었다.
마마산 아고고 내부는 꽤 큰 규모였지만 양형 네 명과 푸잉 스무 명 남짓뿐이었다.
사람이 적어 조용하게 맥주 마시며 구경하기 좋았다.
남자끼리는 거리를 두며 각자 한쪽 면을 쓰는 여유!
하지만 픽업하기엔 뭔가 부족한 아이들이 대부분이었다.
시간이 늦어서 진주는 다른 사람들이 다 채간 듯했다.
4시가 되어 아고고도 문을 닫는다 하여 나는 숙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친구 가이드를 자처해서 어쩔 수 없었지만 후회는 없다만 혼자 자는 파타야의 밤은 외롭지 않은가...
나는 라인의 상태 메시지를
"파타야의 밤은 외로워~"
라고 변경하고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갔다.

모든 것을 내려놓으며 하루를 마무리하려 앰버호텔 앞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갑자기 라인이 왔다.
그녀였다.
어제 호텔에서 라인을 받았던 그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