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살 태국소녀와의 4일간의 여행(2)
형들, 글쓰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어. 글을 정리하는 것도 쉽지 않고, 예상보다 시간이 훨씬 더 걸리네. 그래도 응원해주는 형들이 있어서 정말 고맙고, 열심히 써볼게!
소녀를 만나고 다음 날이었어.
둘째는 아버지를 모시고 파타야에 갔고, 나랑 막내는 특별한 일정이 없었어. 여행 계획을 세울 때부터 성향과 취향에 맞춰 일정을 나누기로 했거든.
그래서 호텔에서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막내랑 어제 갔던 그 쇼핑몰로 가서 밥을 먹고 쇼핑하며 시간을 보냈어. 그리고 다시 그 마사지샵으로 향했지.
바로 들어가진 못하고 슬쩍 지나가면서 그 소녀가 있는지 곁눈질로 살펴봤는데, 딱 있더라고! 손님은 한 명도 안 보였고 직원만 6-7명 정도 있었는데 왠지 들어가기 민망했어. '소녀를 지목해도 되나? 이상하게 생각할까?' 이런 고민을 하면서 가게 앞을 다시 지나쳤는데, 막내가 눈빛으로 욕을 하더라... '더워 죽겠는데 이 녀석이 미쳤나...' 라고 말하는 것 같았어.
결국 막내의 재촉에 힘입어 마사지샵에 들어갔어. 뭐 어차피 말은 막내가 할 거니까...ㅋㅋ
소녀를 지목해서 발 마사지를 1시간 받고 나서 어깨 마사지를 받고 싶다고 물어봤어. 소녀는 하고 싶다고 했지만, 가게 사장이 소녀는 아직 어깨 마사지 실력이 부족하다고 다른 사람으로 바꿔야 한다고 하더라. 마사지 받는데 실력이 중요한가? 얼굴이 중요하지.
소녀가 아니면 안 받겠다고 하니 2층으로 안내해주더라고. 1층은 발마사지만 하는 곳이고 2층은 매트가 깔려 있어 누워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는 곳이었어.
매트에 누워 마사지를 받으면서 소녀의 이름을 물어봤어. "아-이"라는 게 그녀의 이름이었지.
그 이름을 듣자마자 싱또 남촉의 '아-이'라는 노래가 떠올랐어. 그래서 유튜브로 그 노래를 찾아 잠시 틀어놓고 조용히 따라 불렀지.
텅 털레 텅 퐈 미 피양 캐 라오 탐 끌랑 핫 싸이 카우~
노래를 아냐고 물었는데 처음 들어본다고 하더라구. 근데 내가 하는 태국말이 귀엽다며 웃었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소녀에게 틱톡 ID 있냐고 물어서 친구가 되었어.
그때까지 나는 이 소녀를 다시 만날 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어. 그냥 틱톡으로 이 귀여운 소녀의 모습을 보고 싶다는 생각뿐이었거든.
한국으로 돌아와서 틱톡으로 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사진 전송이 안 돼서 라인으로 갈아탔어.
나도 이때 처음 알았는데, 태국에서는 틱톡으로 사진이나 동영상 전송이 되는데 한국에서는 막혀있대.
라인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메시지를 주고받았어. 사진도 주고받고 가끔 영상통화도 했지~ 물론 영상통화하면 대화는 거의 없어. 의사소통이 잘 안되거든. 내가 하는 어설픈 태국말 조금? 소녀는 한국어나 영어를 전혀 못하거든.
소녀와 나눈 많은 대화를 여기에 다 쓸 순 없지만 일상 이야기들도 있고 썸 타듯 설레는 대화들도 많이 했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점차 친밀해지고, 애정이 넘치기 시작하자 나는 이 소녀를 만나러 가기로 결심했다.
그 결정을 내리는 과정에서 많은 고민을 했다. 아마 그때 내가 이 사이트를 알았다면 형들에게 고민 상담을 많이 했을 것이다.
여행이 확실해지자 우리의 대화는 더욱 활기를 띠었다. 어디서 무엇을 할지 이야기하며 설렘이 가득했고, 말할 거리도 많아졌다. 여행 계획표를 만들어 공유했는데, 텅 빈 계획표가 빼곡하게 채워졌다.
그리고 여행 준비물을 챙겼다. 비행기와 호텔에서 드라마나 영화를 볼 태블릿 PC, 여행지에서 예쁜 사진을 찍어줄 드론, 소녀의 친구들과 나눠 먹으라고 선물할 신라면 1박스, 그리고... 콘돔 박스!
사가미 0.01 콘돔이 좋다고 해서 이번 기회에 써보려고 구매했다. 10개입 1박스가 6만 원이다. 콘돔 하나에 6천 원꼴이라니...
혹시 그 콘돔이 별로일 수 있으니 라텍스 콘돔과 평소 쓰던 0.03 콘돔까지 세 종류를 준비해서 콘돔 박스에 넣었다.
일회용 러브젤도 약 10개 정도 챙겨 넣었다. 일회용은 휴대하기도 좋고 사용하기도 깔끔해서 편리하다.
콘돔 박스를 캐리어에 넣으며 내 두 번째 태국 여행은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