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03월-호치민 2일차 후기_에피3
2일 차 저녁은 호치민에서 유명한 "짬찐"에 대한 후기입니다.
그 전에 잠깐, DD 스파를 다녀온 후 마리 스파에서 몸 상태를 다시 점검받았어요. 이번 마리 스파는 인적 구성이 꽤 많이 바뀌었다고 하던데요. 무엇보다 카운터에서 만난 꽁... 와, 정말 최고였습니다! 이전에 있던 그 꽁은 전혀 생각도 안 날 정도였네요.
마리 스파에서 릴렉스하며 풀었던 몸을 다시 혹사시키기 위해, 이틀 연속으로 "짬찐"에 방문했습니다. 어제 함께했던 꽁들과 다시 즐거운 시간을 보내게 되었고, 뉴페(새로운 얼굴)를 위한 환영의 자리도 마련되었어요.

이틀 연속 만나다 보니 뭔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지더군요. 맥주잔이 계속 돌고, 게임은 다채롭게 변형하면서 진행했습니다. 다들 익숙한 게임이라 약간씩 룰을 바꿔야 덜 지루하더라고요. 랜덤 번호로 당첨된 이들의 러브샷이 이어지고, 분위기가 한층 더 활기를 띄었습니다.

알아서 비엔타이 자세를 잡아준 멋진(?) 녀석들도 있었습니다. 또 다른 랜덤의 승리자도 등장하며, 정말 유쾌한 시간이었어요.

그래, 니 꽁이 내 꽁이고, 내 꽁이 니 꽁이지.
정말 놀랍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게임들이 있을 줄이야.
끝없는 새로운 게임들이 쏟아지는 걸 보며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다만, 분위기를 못 살리는 게임은 과감히 패스.
분위기 타는 게임들만으로 몇 시간을 즐기는데도 지루할 틈이 없다.
그런데 말이야... 내 꽁은 오늘도 제철 메뚜기였다.
이젠 없는 게 더 편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에 체념한 순간,
매니저가 대타로 등장했다.
아무래도 내 꽁의 메뚜기가 너무 심했던 것 같다.
(셋째 형님의 컴플레인까지 나올 정도로 말이다.)
첫째 형님과 내가 있는 자리에서 둘째 형님은
분위기를 띄워주면서 직접 주물럭 메뉴도 챙겨 주었다.
솔직히 말하면, 집 나가버린 내 꽁이 돌아오지 않길 바랄 정도였다.
그렇게 정신없이 미친 듯이, 게임과 주물럭을 반복했다.
게임, 주물럭… 다시 게임, 주물럭… 그러다 결국 셋째 형님들(돈)을 지갑에서 꺼내 졸업시키고 말았다.
그리고 셋째 형님을 가슴에 품은 꽁들은 더욱 열을 올리며 뜨거운 주물럭과 함께 몰입했다.
게임… 주물럭… 또 주물럭…
*아쉽지만, 이 모든 순간을 찍은 사진이 없어서 미안하다.
*주물럭거리는 재미에 빠져들어 사진 찍을 여유가 전혀 없었다.
문득 나 자신에게 묻는다.
나는 여기 식사를 하러 온 건가?
아니면 술을 마시러 온 건가?
아니, 주물럭을 맛보러 온 건가?
복장은 단정하고, 겉모습도 그럴듯했지만,
내 머릿속은 한바탕 꽁바케 파티였다. 패스!
개인적으로 이곳은 앞으로도 호치민을 갈 때마다 꼭 들를 것 같다.
모든 걸 내려놓고 완벽하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장소였고,
“안 돼”보다는 “OK”가 먼저 나오는 분위기가 매력적이다.
물론 메뚜기가 심하게 날린다 해도 매니저가 그 틈을 잘 메워주니 안심이다.
(뭐, 이건 상황에 따라 다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셋째형님께 감사드리며, 작은 불만조차 큰 만족으로 덮어버렸던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