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7일 하노이, 하롱베이, 캄보디아 여행후기
호치민에 가고 싶었지만, 회사 일정 때문에 첫 베트남 여행을 패키지로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인천공항에 아침 일찍 도착했는데, 예상 외로 입국 수속 대기 인원이 적어서 기분이 좋더군요. 하지만 비행기 지연이라는 변수가 뒤따랐습니다.
우여곡절 끝에 베트남항공을 타고 하노이 공항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따뜻하지 않은 날씨에 조금 놀랐습니다. 기내식은 먹었지만,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기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바로 쌀국수를 찾았습니다.

들어보니 베트남 남부와 북부는 쌀국수 국물이 다르다고 하더군요. 호치민 쌀국수를 먹어본 경험은 없어 비교는 어려웠지만, 하노이에서 처음 맛본 쌀국수는… 음... 그냥 그랬습니다. 솔직히 한국에서 먹었던 쌀국수가 더 맛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비행기 지연으로 계획했던 관광은 포기해야 했고, 대신 마사지를 받으러 갔습니다. 그런데 여기 마사지, 정말 추천할 만합니다. 체인점이라고 하던데, 굉장히 시원하고 전문적입니다. 마사지 받고 나니 비행 피로가 한순간에 다 풀리는 느낌이었어요.
마사지 후 숙소로 돌아와 미리 검색해 두었던 유명한 불건마에 예약하려고 잘로(Zalo) 메시지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더군요. 이미 늦은 시간이었기에 그냥 무작정 찾아가 보기로 했습니다. 도착해 문을 열자마자 눈앞에 대기 중인 손님들이 줄을 서 있는 걸 보고 역시 유명한 곳이구나 싶었습니다. 카운터에 가서 이렇게 말했죠. "잘로 확인을 안 하는 것 같아 직접 찾아왔어요! 몇 시쯤 가능합니까?" 하지만 새벽 1시까지 꽉 차 있다고 하더군요. 내일 다시 오라는 말만 남겼는데, 문제는 제가 내일 하롱베이로 떠날 예정이었다는 점이었죠.
그래도 미리 플랜B까지 세워둔 덕분에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수마사지라는 곳이었는데, 도착해서 물어보니 바로 가능하다고 오케이 신호를 주더군요. 직원 출근부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살짝 보여달라 부탁했더니 사진과 실물이 다를 수 있다며 알아서 보내주겠다는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제 취향이 슬랜더임을 조심스레 얘기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상층으로 올라갔습니다. 시설은 꽤 노후화된 느낌이었지만, 약 5분 후 꽁가이 방으로 들어왔습니다.

저도 슬랜더 체형이긴 한데, 키가 정말 작아요. 160cm도 안 되는 수준이죠. 몸집도 작고요. 그래도 얼굴은 꽤 귀여운 편이에요. 전체적으로 작은 편이다 보니, 중요한 부분도 작겠거니 하며 샤워하러 갑니다.
옆으로 나란히 누워 있으니 스스로 구석구석 깨끗이 씻겨주네요. 눈이 마주칠 때마다 생글생글 웃어서 정말 귀여워요. 저도 꽁가이를 정성껏 씻겨줍니다. 제가 즐길 준비를 해야 하니 꼼꼼히 보살펴요.
침대에 누워서 작은 손으로 열심히 마사지를 해보지만, 아무런 느낌이 들지 않네요.
바디 투 바디로 바로 진행하라고 하네요. 오일을 듬뿍 뿌리고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속도가 꽤나 빠릅니다.
뒤집어서 흡입하는 방식인데, 흡입력이 꽤 강력하네요. 손을 사용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왔다 갔다 움직입니다.
서로를 탐하던 중, 반대로 자세를 바꿔 가깝게 교감을 이어갑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모습이 눈에 들어오며 만족스러운 미소가 번집니다. 오랜 시간 서로를 느끼던 끝에 몸이 반응하며 점차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마침내 허리가 부드럽게 내려옵니다.
숨이 턱 막힐 것 같습니다. 엉덩이를 톡톡 두드리자마자 전투 태세에 들어가며 올라탑니다. 와... 작은 체구에서 저런 힘이 나오다니! 한참을 이어가더니 이제 다른 방식으로 해달라고 하네요.
오케이! 했더니 누울 줄 알았더니 엎드리는군요. 이 녀석 봐라… 바로 뒤에 가서 살짝 혼내줍니다. 궁둥이도 살며시 톡톡 건드려봅니다.
오케이? 하고 물어보니 괜찮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뒤로, 앞으로, 옆으로 혼을 내주며 마침내 주니어를 세상에 내놓았습니다.
동시에 창밖에서 들려오는 함성 소리. 그렇습니다. 베트남이 태국을 이겼습니다. 거리 곳곳이 떠들썩하고 사람들의 흥분이 온 사방에 퍼져 있습니다. 함께 있던 꽁가이는 핸드폰을 꺼내 결승골 장면을 보여주며 미소를 짓습니다. 베트남 사람들의 축구 사랑은 정말 대단하네요.
샤워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 신상 정보를 묻고 잘로(Zalo) 계정을 주고받았습니다. 그렇게 베트남의 승리를 축하하며 첫 불건마(마사지) 투어가 마무리되었습니다.
마사지 후에는 근처 맥주집에 들러 가볍게 맥주 한잔을 하려 했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알바생이 유독 눈에 띌 정도로 예뻤습니다. 하지만 조금 도도해 보이는 분위기에 말을 걸 용기를 내지 못했네요. 결국 조용히 맥주만 마시고 나왔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 거리에는 베트남 국기를 든 사람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폭주를 하듯 행진하고 있었습니다. 베트남 축구 우승의 열기가 거리 전체를 휘감은 듯했습니다.

문득 멈춰 서서 이 열광적인 장면들을 지켜보니 2002년 월드컵 당시의 한국의 모습을 떠올리게 되었습니다. 다음날 예정된 하롱 일정이 있어 아쉬운 마음을 달래며 숙소로 돌아왔고, 이렇게 1일차 일정이 마무리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