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7일 하노이, 하롱베이, 캄보디아 여행후기 (2일차 하롱베이)

여행의 2일차가 시작되었습니다. 하롱베이는 솔직히 큰 인상이 남지 않은 곳이었지만, 사진을 보며 기억을 떠올리며 적어봅니다.  

아침 일찍 하노이에서 출발해 버스를 타고 하롱베이로 향했습니다. 거리가 꽤 멀더군요. 전날 늦게까지 놀았던 덕에 버스 안에서는 대부분 잠을 잤습니다.

옌뜨 국립공원에 도착해 케이블카를 타고 사찰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비수기라서 그런지, 유리 바닥으로 된 케이블카는 운행하지 않고 있더군요. 약간 아쉬웠습니다.

케이블카를 타고 도착한 후 사찰로 가기 위해 등산을 시작했습니다. 다만 자연을 사랑하거나, 하체 운동이 꼭 필요하지 않다면 추천하고 싶지 않네요. 계단이 정말 많습니다. 등산 중에는 무려 900년 된 나무도 볼 수 있었는데, 이 나무를 만지면 재물이 들어온다고 해서 조심스럽게 손을 얹었습니다. 이어 불상 앞에서는 로또 1등을 바라며 소원을 빌었습니다.

정상에는 엄청나게 큰 불상이 있다고 들었는데, 심지어 가이드조차도 한 번도 가보지 못했다고 하더군요. 케이블카 운행도 자주 안 하는 이유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믿거나 말거나 하는 이야기였죠.

등산을 마친 후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와서는 베트남의 전통 생활방식을 엿볼 수 있는 수상 인형극을 관람하러 갔습니다.

패키지여행은 역시 별로인 듯합니다. 재미도 없고, 시끄럽기만 하고, 전광판 글씨는 한글 5자씩 흘러가서 무슨 말을 하는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네요. 전체적으로 약 40분 정도 걸렸던 것 같은데, 솔직히 좀 지루했습니다. 강력 추천 비추입니다.  

저녁은 근처에 있는 Golden Bamboo라는 식당에서 먹었는데, 패키지다운 요소가 느껴지는 게 여행사 이름이 입구에 떡하니 붙어 있더군요. 메뉴는 샤브샤브였고, 맛은 그냥 평범했습니다.  

숙소로 돌아와 그랩을 불러 짭시장을 구경하러 갔습니다. 그런데 규모가 정말 작더군요. 게다가 문을 닫은 상점들이 너무 많아서 대략 절반 정도만 영업 중인 상태였습니다. 일행 중 한 명이 신발 하나를 구입했고, 근처에서 밤문화를 느껴보겠다며 조금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정말 아무것도 없더군요. 입주가 안 된 건물도 수도 없이 많아서 썰렁한 분위기마저 들었습니다.  

그 뒤로 계속 걸어 다녔는데, 멀리 초록색 레이저 불빛이 왔다 갔다 하는 게 보여 그 빛을 따라 걸어가 보기로 했습니다.

가까이 다가갈수록 비트 소리가 들려와 희망을 품고 계속 걸어갔습니다. 그렇게 길 끝에 도착하자 비치클럽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블로그에서 봤던 곳이라 기대했지만... 사람이 거의 없네요. 댄서 스테이지는 네 군데처럼 보였으나, 한 곳에서만 춤을 추고 있었습니다.

날씨도 춥고 분위기도 썰렁해서 결국 그냥 지나쳤습니다. 참고로 맥주 한 병 가격은 110,000동이었으며, 세트 메뉴도 있었습니다. 이런 추운 날씨에 비키니만 입고 입구에서 혼자 춤을 추는 모습을 보니 나름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조금 아쉬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에 다른 놀 거리를 찾아봤지만, 이 동네는 정말 조용하기 그지없었습니다. 이렇게 고요한 곳은 처음 봤어요. 걷다가 우연히 마사지샵 하나를 발견했는데, 꽤 오래 걸은 터라 발 마사지나 받아볼까 싶어서 들어갔습니다. 가격표를 보니 전신 마사지는 40만 동에 팁 10만 동 추가였고, 결국 전신으로 받기로 했습니다.

마사지사들은 나이가 어려 보이긴 했지만, 그건 단지 외모뿐이었네요. 기술은 솔직히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저렴한 가격으로 받는 데에 의의를 둔다면 나쁘지 않을 듯합니다.

마사지 후 그랩을 불러 숙소로 돌아와서 2일차 일정을 마무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