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박7일 하노이, 하롱베이, 캄보디아 여행후기(4일차 하노이)
하롱베이 관광을 마친 뒤 캄보디아로 가기 위해 다시 하노이로 버스를 타고 이동! 첫날 비행기가 지연되는 바람에 원래 1일 차에 가야 했던 코스를 보지 못했는데, 이번에 그 일정들을 소화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습니다.
첫 번째 목적지는 바딘광장. 그런데 1일 차에 못 갔던 게 오히려 좋은 일이었을까요? 아침 일찍 이동한 데다 일정이 월요일에서 수요일로 변경된 덕분에, 호치민 주석의 미라를 볼 특별한 기회가 생겼습니다. 몇 년간 오고 가면서도 미라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하던데, 저는 운 좋게 사람이 거의 없을 때 방문해서 대기 없이 바로 들어가 볼 수 있었습니다. (라이터는 반입 금지라 소지하면 안 됩니다.)
심지어 가이드도 처음 본 광경이라며 하루 종일 저희 운이 참 좋았다고 감탄할 정도였습니다. 들으니, 매년 10월부터 12월까지 러시아에서 방부처리 전문가가 와서 약 3개월간 작업을 한다고 하는데, 저는 딱 작업이 끝나자마자 개방된 날에 맞춘 셈이었죠. 내부에는 하얀 제복을 입은 공안들이 곳곳에서 경계 근무를 서고 있어서 분위기가 꽤 엄숙했습니다. 유리로 된 관 안에 누워 있었는데 관리 상태가 너무 좋아서 밀랍 인형이 아닐까 싶은 정도였어요. 솔직히 순간 가짜라는 생각까지 들 정도였답니다.
사진 촬영은 엄하게 금지되어 있어서 핸드폰은 아예 건드리지도 않았습니다. 그래서 바딘광장 외부 사진만 찍어왔어요. 정면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묘소가 개방된 날은 정면 접근이 금지되어 있다고 하더라고요. 참고로 바딘광장 안에는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데, 유일하게 김대중 전 대통령만 건강상의 이유로 차를 타고 들어왔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바딘광장을 둘러본 후에는 바로 옆에 있는 호치민 주석이 거주했던 관저로 이동했습니다. 평소 근검절약을 실천한 인물답게 큰 건물 대신 소박한 작은 건물에서 지냈으며, 집도 여러 번 옮겨 다니며 살았다고 해요. 정확히는 세 채의 집이 있었는데, 각각의 집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건물이 참 예뻤습니다. 주석이 타고 다니던 자동차와 직접 조성한 호수도 구경하며 일정을 이어갔습니다.

다음 목적지인 한기둥 사원까지 걸어서 이동했습니다. 국보로 지정된 곳이라고 하더군요.
계단을 올라가 기도를 드린 뒤 다시 내려와 사원을 두 바퀴 돌면, 도는 방향에 따라 아들이나 딸을 점지받는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온다고 들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꽤 많아서 멀찍이서만 구경했어요.

관광을 마친 후 바로 하노이 공항으로 이동했습니다. 가는 길에 롯데와 CGV 같은 곳들이 보였는데, 꽤 번화하더군요.
점심 때가 되어 근처 분짜 식당을 찾아갔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놀랐습니다. 이곳이 맛집인가 싶을 정도였어요.
처음 먹어본 분짜라 원래 단맛이 나는 음식인지 잘 모르겠지만, 제게는 좀 많이 달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것저것 추가해서 먹어봤는데 결과적으로 새콤달콤한 맛이 섞이게 되었네요.


식사를 마친 후 공항에 도착해 캄보디아로 이동! 비행시간은 약 1시간 정도로 짧았습니다.
캄보디아 씨엠립에 도착하니, 공기가 뜨겁고 습해 정말 후덥지근한 날씨가 반겨주네요. 베트남 북부와는 날씨가 완전히 달라서 '아, 남부는 이런 기후겠구나' 싶었습니다.
신공항이라 그런지 도심에서 꽤 떨어져 있어서 시내로 이동하는 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이동 중에는 신호도 잘 안 잡혀 답답했지만, 창밖에 펼쳐진 끝없는 초록 풍경이 그나마 위안이 되더군요.
해가 진 후에는 이틀 동안 머물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면세점에서 사 온 블루라벨 한 병을 깔끔하게 비우며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