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여행] Episode 7 - 내 생애 가장 행복했던 순간 with P
안녕하세요, 브로들!
이번 네 번째 여행 후기는 아쉽지만 마지막 두 번째 편으로 마무리해야 할 것 같아요.
[방콕 4일]
4일 차는 정말 이번 여행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하루였어요.
짧지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길 수 있을 만큼 특별했던 날이었죠.
첫째 날 후기에서 잠깐 언급했던, 경찰로 일하는 "P"에게서 갑작스레 연락이 왔어요.
"P"는 키 167cm에 내 기준으로 최고의 몸매를 가진, 정말 매력적인 사람이에요.

P: 낮 12시에 일이 끝나는데, 시간 있어?
나: 엊그제랑 어제도 약속을 취소했잖아. 널 믿기가 힘들어.
P: 미안해. 일이 너무 바빠서 어쩔 수 없었어ㅜㅜ
나: 만나고 싶으면 네가 와.
P: 저녁 10시에 출근이라 멀리는 못 가.
나: 음... 좀 생각해볼게.
친구에게 고민을 털어놨더니, 친구는 잠깐이라도 만나보는 게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나: 알겠어, 4시까지 역으로 갈게.
P: 정말 고마워. 만나면 꼭 포옹해줄게 :D
사실 엊그제랑 어제도 "P"와 약속을 잡았다가 그녀가 일 핑계로 두 번이나 취소해서 살짝 짜증 난 상태였어요. 하지만 얼굴도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면 분명 후회할 것 같아서 다시 마음을 정리하고 MRT를 탔답니다.
(한국에서 "P"와는 화상통화를 몇 번 했었기에 얼굴은 낯설지 않았어요.)
역에 도착해 그녀가 사진으로 보내준 출구로 향하던 중 멀리서 후광 같은 느낌이 드는 거예요.
드디어, 그녀를 발견했죠. 바로 "P"였어요.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폰을 보고 있는 그녀에게 조용히 다가가 어깨를 가볍게 감쌌어요.
P: 깜짝이야 ㅠㅠ
나: .... (예뻐서 순간 말문이 막혀버렸어요.)
P: (와락 안기며) 사와디 카~ 잘 지냈어?
나: 응! 부끄러운데 ~_~@
P: 와줘서 정말 고마워 :D
그 후 그녀와 손을 잡고 카페로 향했어요. 그런데 심장이 두근두근... 정말 오랜만에 느껴보는 설렘이었죠.
그녀를 통해 마치 첫사랑 때 느꼈던 감정이 다시 떠오르다니, 너무 신기한 경험이었답니다.

입이랑 코 가렸는데도 완벽하다니, 진짜 입에서 "너의 눈~ 코~ 입~♪"이 저절로 흘러나온다.
확실히 나는 화려한 성형 미인보다는 자연미인 스타일에 끌리는 듯. 찾았다 내 사랑~ 내가 찾던 사람~♪♪
아니, 근데 경찰 중에 이렇게 예쁜 사람이 있다고?
참고로 "P"는 형사가 아니고 내근직이라는 점! 카페에서 살짝 꽁냥(?)거리면서 너무 행복했음ㅠㅠ
내 기준에서 "P"는 정말 유니크하고 매력적인 사람 같아, 브로들 :D
살짝 특징을 정리해 보면:
◎ SNS 계정에 요란한 사진 없음. 클럽이나 파티 관련 게시물도 전혀 없음.
◎ 술은 거의 안 마심. 머리아픈 게 싫다고 함.
◎ 취미는 독서랑 런닝!
◎ 어린 시절에 교정을 끝마침.
◎ 남자친구 경험이 많지 않음.
◎ 일과 자격증 준비로 대학 졸업 예정.
진짜 어디에서도 보기 힘든 특별한 사람이야. 🙌

엊그제와 어제 약속을 취소했던 이유를 그녀가 설명해줬어. 후기를 이해하기 쉽게 내 이름은 제이로 써볼게.
"P: 제이~ 내가 하는 일은 3교대인데, 보통은 한 타임만 일해. 하지만 학비도 벌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려야 해서 하루에 14~16시간씩 일하고 있어. 그래서 온라인 대학교를 졸업하고 나면 회계 관련 직업으로 바꾸고 싶어. 요즘 일도 많아서 힘들고, 의도치 않게 연장 근무를 하는 경우도 많아ㅠㅠ"
이 말을 듣고 나서야 "아, 내가 괜히 오해했구나" 싶더라. 한편으로는 밤낮없이 일하는 그녀 모습에 마음이 좀 아프기도 했어...
나: 열심히 사는 너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
P: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나: 뭐가 미안해?
P: 일이 많아서 시간을 많이 못 내는 게 미안해 ㅜㅜ 다음 번 여행 계획 있으면 미리 알려줘, 휴가 쓸 수 있도록 해둘게 :D
나: 그래 ㅠㅠ 다음에 꼭 여행 가자!
P: 좋아좋아 :)
그리고 알아보니 그녀는 개인 연차도 있지만, 그 외의 휴가를 쓰려면 대체 근무자에게 1500바트 정도를 지급해야 한대. 그래서 내가 “내가 휴가비용 줄게. 다음에 연차랑 휴가 같이 써서 푹 쉬어~”라고 했더니 그녀가 단호하게 말했어. 자기 힘으로 열심히 벌고 싶다면서 오빠한테 돈 받거나 폐 끼치고 싶지 않대. 진짜 유 얼 마이 엔젤~~♪
나: 너 내일 출근하려면 더 자야 할 것 같은데?
P: 괜찮아, 지금은 같이 있고 싶어~
나: 피곤할 텐데 커피라도 한 잔 마시지 왜?
P: 아메리카노 안 마셔봤어...
나: 헐... 정말?? ㅋㅋㅋ
P: 써서 못 먹겠어 ㅜ_ㅜ
(달콤한 걸 좋아하는 그녀, 정말 귀여운 애기 애기 같더라.)
나: 나 너희 집 가보고 싶다~ 지금 혹시 친구 있어?
P: 친구는 일하러 갔는데, 안 돼! 지금은!!
나: 청소 안 했지? 집 더럽지? ㅋㅋ (엄청 놀렸어)
나: 잠깐만 구경하고, 너 잠들면 갈게~
P: 음... 잠깐만! 한번 물어볼게~
그녀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서 귀가 시간을 물어봤고, 친구가 일이 늦게 끝나서 그녀가 출근하기 전까진 집에 못 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둘이 바로 카페에서 5분 거리인 그녀의 집으로 갔지.
(두근두근) 심장이 뛰는 소리가 멈추질 않아~~~
집에 도착해서 나는 여기저기 집을 둘러보고 있었고, 그녀는 정신없이 정리하느라 바빴어. 구경을 끝내고 나니 너무 피곤해서 침대에 누웠지 (나이 들면 금방 힘들어지는 거 알잖아).
나: 그만 정리하고 이제 좀 쉬자.
P: 잠깐만! 조금만 기다려줘~
나: 얼른 자야지... 너 되게 피곤해 보여.
P: (옷을 갈아입고 조심스레 내 옆에 눕는다)
둘만의 공간에서 마주 보던 우리는 서로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있다는 걸 금세 느낄 수 있었어. 여기까지만 쓸게, 브로들... 그 이상의 묘사는 왠지 하고 싶지 않다.
3시간쯤 같이 시간을 보내다가 나는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했어. 그 후로 그녀는 매일 보고 싶다고 연락해 와. 나도 똑같아... 미투미투미투♥♥

※ "P"와 나눈 달콤한 메시지
숙소로 돌아와 나갈 준비를 하는 사이,
친구가 내 방으로 신나게 달려와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조르더라.
그래서 사진과 함께 그녀와의 에피소드를 하나씩 풀어줬지~
친구는 완전 부러워하면서 미칠 것 같다고 하더라구.
"나도 그런 사람 한 번 만나보고 싶다,"
"진짜 너무 부럽다," 등등 웃음이 끊이질 않았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