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여행] Episode 8 - 친구의 도움으로 특별했던 마지막 밤 & 호텔 매니저 이야기 [1]
"N"을 보니 혼자 있더라.
동생에게 간다고 한 말은 거짓말이었나 봐.
그래서 나는 "N" 옆자리에 앉았고, 그때부터 그녀가 적극적으로 가까워지더라고.
내 허리를 감싸고는 나한테 기대 오는 모습에서 설렘이 묻어나왔어.
너무 가녀려 보이는 몸이었어, 허리가 정말 얇아서 21~22 정도대는 듯?
그런데 이 친구가 또 놀랍게도 안주를 다섯 개나 시켜놨더라.

아니, 먹지도 않을 안주를 왜 이렇게 많이 시킨 거야? 이해가 안 됐지.
(뭐, 사준 사람이 주도권을 가지는 거니까 따로 말은 안 했어.)
이때 "N"이 조용히 웃으며 말하기를,
"N: 사실 너랑 단둘이 있고 싶어서 따로 나온 거야."
나: "진짜 잘했어~!" (쓰다듬쓰다듬)
근데 내가 내일 아침 8시에 한국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하니까,
N: "정말? 내가 공항 데려다줘도 돼?"
나: "근데 너 내일 일 있어?"
N: "쉬는 날이라 괜찮아!"
나: "그럼 조금만 더 있다가 일어나자~"
N: "오케카~ :D"
픽업 차량이 오기 전까지 세 시간이나 남아 있어서 시간이 충분했어.
숙소에 도착해서 마지막 샤워를 끝내고 침대에 눕자,
N이 오늘 쇼핑한 옷들을 보여준다면서 세 벌의 옷을 갈아입고 보여주는데, 너무 귀엽더라고.
패션쇼가 끝난 뒤 침대에서 함께 장난치면서 시간을 보냈는데, 그거 알지? 사랑에 빠진 사람의 눈빛 말이야.
갑자기 내가 눕자 그녀가 내 얼굴을 감싸 안고 살짝 미소 지은 뒤 입을 맞추더라.
조금 전까지만 해도 자기는 진지한 사람이라며 신중하게 사람을 만난다고 했던 그녀였는데 말이야.
나도 최선을 다해 그녀의 기대에 부응하려고 노력했고, 점점 둘 사이의 거리가 없어졌어.
하지만 그녀가 워낙 작고 마른 체형이어서 난 잠시 주춤거리게 됐지.
결국 캐리어 깊숙이 넣어두었던 젤을 찾아서 도움을 받기로 했고, 덕분에 분위기는 고조되었어.
오랜만에 밝고 맑은 목소리를 들으니 모든 감정이 폭발했던 것 같아.
운동이 끝난 뒤, 픽업 차량 도착 30분 전에 씻고 준비를 마쳤어.
그런데 공항까지 같이 가면 내 친구가 서운해할 것 같다고 했더니, 약간 삐친 모습으로 N도 이해하더라.
결국 우리는 마지막 키스와 포옹을 나누고 서로 기약하며 헤어졌어.
친구는 이미 30분 전에 로비에 나와 있었고, 우리가 헤어진 모습을 봤다며 웃더라고.
친구: "야, 너 태국 왕자님이라도 된 줄 아냐?"
나: "아니야, 그런 거 아니야." (웃으며 너스레)
친구: "너 진짜 대단하다! 나도 다음에는 준비 열심히 해서 너처럼 놀아볼 거야!"
나: "그러자! 다음엔 더 재밌게 놀자!"
픽업 차량에 올라타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도 여행 이야기를 공유하며 웃었어.
마지막으로 공항 흡연구역에서 담배 한 대 피우며 이번 여행을 마무리했어.
브로들, 이번 이야기를 들어줘서 고마워.
다음엔 40일간 태국에 머무르면서 지방(우돈타니, 이싼, 치앙마이 등)을 돌아볼 예정이야.
이외에도 라오스나 캄보디아로 짧게 다녀올 계획이지. 일정은 이미 확정됐으니까,
다음에는 더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돌아올게! :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