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번째 여행] Episode 8 - 친구의 도움으로 특별했던 마지막 밤 & 호텔 매니저 이야기
[방콕 5일 차]
오늘은 몸에서 쉬라는 신호가 온 것 같아.
친구도 무리를 했는지 약국에서 약을 사와서 먹더라고, 웃기게도.
그래서 5일 차 일정은 호캉스, 마사지, 맛집 탐방, 그리고 누루마사지로 소소하게 보냈어.
혹시 형들이 궁금해할 누루마사지는 프롬퐁 근처 "큐브"라는 곳이야.
오후 4시쯤에 갔는데, 그때 보이는 푸잉은 대략 20명쯤? (전체적으로 보면 50명은 넘는 것 같아.)
스타일을 사장님께 말하면 추천해주시는데, 진짜 취향 저격이었어. 너무 만족스러워서 나중에 다시 간다면 또 누루마사지를 받을 것 같아.

한 명을 고르고 나서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데, 아쉽게 고민하다 못 고른 푸잉이 거기에 있더라. 그래서 슬쩍 연락처만 받아놨어. (ㅇㅇ! 기회는 항상 다음을 생각하는 법이지.)
누루마사지가 궁금한 사람들은 네임드 샵에서 제대로 된 서비스를 꼭 경험해보길 추천할게! 아, 참고로 친구는 아무데나 갔다가 별로 좋지 않은 경험을 많이 했다고 하더라... 그러니 잘 골라야 해.
[방콕 6일 차] Last Day
쉴 틈 없이 놀았더니 슬슬 이제 한국 가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하하.
그런데 아쉽게도 'P'랑 제대로 된 데이트는 못 해서 살짝 씁쓸했어...
마지막 날, 친구랑 나랑 맛집 들르고 마사지 받고 짐 정리까지 마쳤어.
그리고 저녁에는 "유니크바"에 갈 생각으로 택시를 탔지.
근데, 웬걸? 택시기사가 우리를 "유니크바"가 아니라 "후웨이꽝 테라스"에 내려준 거야!
친구가 "여기도 유명하다는데 그냥 가보자!"라고 해서 어찌어찌 가게 되었는데, 그 선택 덕분에 마지막 밤을 정말 즐겁게 보냈어.
그곳은 노래방, 당구대, 라이브 공연 등 놀 거리도 다양하고 분위기도 꽤 괜찮더라고.
사람은 너무 많지 않았지만, 조금 떨어진 테이블에 앉아 있던 두 명의 푸잉이 눈에 들어왔어.

나는 사실 왼쪽에 앉아 있던 친구가 마음에 들었어.
나: "야, 저 사람들이 우리 계속 쳐다본다."
친구: "오, 이쁜데~?"
나: "마지막 밤이니까, 너 가서 한번 말 걸어봐."
친구: "ㅇㅋ! 근데 담배 하나만 피고 간다!"
(근데 너 혹시 떨고 있는 거냐? ㅋㅋ)
그렇게 친구는 그녀들의 테이블로 갔다.
그런데 왼쪽에 있던 푸잉이 갑자기 내 옆자리로 앉는 거야.
왼쪽 푸잉: "오빠, 여자친구 있어?"
나: "없어. 너는?"
왼쪽 푸잉: "나 남자친구 있어…ㅠㅠ"
나: "그렇구나. 인스타 팔로우 해도 돼?"
왼쪽 푸잉: "좋아, 오빠 되게 잘생겼다~"
나: "아니야, 나 늙어서 못생겼어. 힘도 없어ㅋㅋ"
왼쪽 푸잉: "ㅋㅋㅋ 오빠, 태국어 잘하네~ 다음에 꼭 같이 놀자!"
나: "알겠어~ 잘 가!"
그렇게 왼쪽 푸잉은 남자친구를 만나러 떠났지만... 왠지 다음에 태국에 올 때 그 친구가 남자친구와 헤어져 있으면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친구도 오른쪽 푸잉과 얘기를 마치고 돌아왔어.
친구: "야, 우리 테이블 계산하고 자기네 테이블로 오래."
나: "ㅇㅋ, 첵빈!"
오른쪽 푸잉(N이라고 할게)은 키가 168cm 정도 되는 호텔 매니저였고, 몸매가 정말 모델처럼 완벽했어. 자기는 돈이 없다고 웃으면서 말했지만 부모님은 꽤 부자인 것 같더라고.
우린 셋이 대화를 이어갔는데...
N: "제이~ 너 내 동생(왼쪽 푸잉) 마음에 들었지?"
나: "아니, 난 그냥 태국 친구가 필요할 뿐이야."
(솔직히 남자친구도 있고 이미 떠났으니 굳이 신경 쓸 필요 없지.)
N: "아 진짜? 헤헤~ :D"
나: "넌 남자친구 있어?"
N: "없어~ 나는 남자를 신중히 골라야 돼."
그렇게 15~20분 정도 얘기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N이 동생한테 간다고 하더라.
아니, 그럴 거면 왜 우리랑 합석한 건데? ㅋㅋㅋ 어이없어서 웃음밖에 안 나왔다.
나: "잘 가, 다음에 봐~"
N: "ㅇㅇ, DM 보낼게~^^"
그리고 친구랑 나는 마지막 밤을 이렇게 남자 둘이 오붓하게 보내게 됐다며 웃으며 얘기했어.
친구: "마지막 밤이 이렇게 끝나는구나 ㅠㅠ"
근데 더 웃긴 건, 푸잉 두 명이 와서 안주를 잔뜩 시켜놓고 정작 아무것도 안 먹었다는 거야.
결국 나랑 친구는 그들이 남기고 간 음식... 아니지, 정확히는 버리고 간 음식을 폭풍흡입했다ㅋㅋ 웃음밖에 안 나더라.
그런데 그때 갑자기 띵동~~!! 인스타 DM이 오기 시작했어.
N: "나 Park Terrace에 도착했어!"
나: "오! 거기 유명한 곳인데 나 한 번도 못 가봤어ㅠㅠ"
N: "너 지금 친구랑 같이 있어?"
나: "ㅇㅇ 아직 후웨이꽝 테라스야."
N: "너 혼자 여기로 올 수 있어?"
그래서 친구에게 메시지를 보여줬더니 친구가 눈물을 머금고 허락해줬다.
(사실 원래 내가 첫눈에 왼쪽 푸잉을 더 좋아했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