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여행] Episode6 - 내 삶의 가장 큰 위기 & 루트 666 & 디자이너 푸잉
[방콕 3일 차]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어제 하루 운동을 쉬었다고 화염룡이 잔뜩 화가 나 있었다.
솔직히 SNS에서 까올리 많이 어울리는 그런 애랑은 정말 엮이고 싶지 않았는데...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지 않았다.
화염룡: "헛소리하지 마. 죽고 싶지 않으면 움직여."
나: "하… 어제 괜히 카마그라를 먹은 거였어…"
(참, 카마그라 효과가 2~3일 간다는 얘기가 있더니 진짜인 것 같았다.)
결국 화염룡의 성화를 못 이기고, 자고 있던 코타2를 슬쩍 깨웠다.
‘ㄱㅅ, 이 아이… 대체 뭐야?’ 당황스러울 정도로 온몸에 보디빌더 수준의 근육이 움푹 파여 있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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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이야기를 길게 쓰고 싶지는 않다.
결론은, 결국 우리가 합체를 했다. 그런데 중간에 ㅋㄷ이 찢어지는 뜨악한 상황이 발생했다. 급한 마음에 그냥 진행했는데,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생전 처음 맡아보는 심한 악취가 코를 찔러왔다. 정말 말도 안 될 정도로 강렬한 냄새였다.
그 상황에서도 화염룡은 멈추질 않았다. 육체가 정신을 지배해버린 건지…
나: "그만하자, 진짜 못 참겠어."
화염룡: "뭐라는 거야? 멈추지 말고 계속하라고!! 진행시켜!!"
나: "하… 알겠어."
결국 그녀를 뒤로 돌리고 숨을 꾹 참은 채, 한 번씩 짧게 내쉬며 서둘러 끝을 보려 온 힘을 다 썼다. 숨참기 → 내쉬기 → 팍팍팍. 완전히 기계처럼 움직였다. 그렇게 최대한 빨리 끝내고 욕실로 직행했다. 냄새며 세균이며 남김없이 씻어내겠다는 생각으로 샤워를 가장 깨끗이 했다.
코타2: "오빠, 오늘 저녁에 뭐 해?"
나: "아직 잘 모르겠어."
코타2: "같이 놀래?"
나: "일단 친구랑 얘기해봐야 해."
(사실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었다.)
아침 내내 화염 같은 그녀를 달래기에 급급했던 내가, 정작 그녀의 마음은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내 욕구만 채운 것 같아 괜히 미안한 기분이 들더라. 그래서 택시비라도 쥐어줬는데, 그녀는 끝내 받지 않더라고.
그렇게 그녀를 보내고 난 후 친구와 점심을 먹었는데, 계속 신경이 쓰여서 내 몸에서 냄새 나는 건 아닌지 친구에게 이곳저곳 맡아봐 달라고 했어. 다행히도 냄새는 전혀 안 난다고 했지만, 나 진짜 냄새 트라우마가 장난 아니더라. 생각할 때마다 등골이 오싹해지는 기분이었어.
맛집에서 식사 후 마사지로 피로를 풀고 잠시 쉬었더니 어느덧 밤이 찾아왔어. 오늘 밤은 "루트"에 가기로 계획했는데, 10시쯤 드디어 루트에 처음으로 발을 들였어.

참, 사진으로만 봤던 곳을 실제로 보니 정말 신기했어! :D
근데 이미 예약 테이블로 좋은 자리는 다 차있더라고...
결국 화장실 가는 쪽 근처 테이블에 자리 잡았어.
(여기 자주 오는 브로들은 어딘지 바로 알겠지?)
친구랑 1~2시간 놀았는데, 다리가 엄청 아팠어.
아니, 의자를 왜 안 주는 거야!! 야외 소파만이 진정한 쉼터라니까!

잠깐 소파에서 쉬고 있는데, 친구가 갑자기 말하더라.
"야, 코타1이랑 L 왔어." (둘은 서로 모르는 사이라네).
나는 속으로 '혹시 이거 SNS 스토리 보고 따라온 거 아냐?' 싶었지.
친구도 "그런 것 같아" 하길래 눈치를 살피며 물어봤어.
"걔네 어디 있어?" 했더니 친구가 "저기랑 저기 테이블에 있대."
아니나 다를까, 다음 날도 같은 가게에서 마주쳤어!
이쯤 되면 SNS 보고 일정 따라다니는 거 맞지 않나 싶더라.
코타1은 적극적으로 우리 테이블에 와서 같이 술도 마시고 춤도 췄어.
뭔가 "같이 놀자"는 분위기를 풍겼는데, 내 스타일은 아니더라고.
"까올리를 너무 좋아하는 푸잉은 사양합니다!!"
얼굴이 예뻐도 그냥 별로였어.
L은 몇 번 테이블로 와서 인사 정도만 했어.
그런데 화장실 가는 복도 쪽 테이블도 나름 괜찮더라?
푸잉들이 화장실 가려면 우리 테이블을 지나가야 하거든.
그 사이에 대충 몇 번의 윙크로 인스타 세 개를 겟 했지!
(ㅇㅇ, 다음 여행을 대비해 미리 준비해 두는 거지.)
하지만 친구는 그날도 여전히 목석 모드... 정말 한숨만 나왔어.
"오늘은 너도 좀 적극적으로 해봐!" 했더니,
"아, 못하겠어~ 한국 사람 너무 많아." 이러길래,
"아니 그게 뭔 상관이야!" 하고 소리쳤지.
친구는 또 "여기, 텅러에 비해 분위기가 별로야." 하면서 투덜댔고,
내가 결국 참다못해 터졌어.
"닥치고 오늘은 너가 매칭 좀 해봐! 안 그러면 난 다른 애 만나러 갈 거야."
그러자 친구는 끝까지 아무 말 없이 목석처럼 있었고,
결국 피곤하다며 숙소로 돌아가자고 하더라.
그리곤 돌아가면서 "난 여기 다시 안 올래." 이러는데, 웃기지도 않더라.
그렇게 친구를 먼저 보내고, 나는 후웨이꽝 근처에 사는 디자이너(B라고 부를게)를 만나러 갔어. B가 전에 놀러 오라고 했었거든!

편의점에서 간단히 안주거리를 사 온 뒤, 맥주를 마셨다. 그 사이 그녀는 나를 위해 그림을 그려줬다.

처음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는 긴팔 니트를 입고 있었던 게 기억난다. 그런데 담배 한 대를 피우고 들어왔더니 옷을 갈아입고, 동탄 스타일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너무 섹시해서 순간 놀랐다. 그녀의 볼륨감은 정말 대단했다.

※ 왼쪽에 원피스를 입고 있었어.
나: 섹시하다~ 막!
B: 뿜뿌이~ 뿜뿌이 ㅜㅜ
나: 혹시 갈아입을 옷 있어?
B: 너한테 맞는 건 없을 텐데~
나: 그럼 나 팬티만 입고 잘까?
B: ㅋㅋㅋ 오케이카.
같이 나란히 누웠는데,
B가 너무 긴장한 게 눈에 보이는 거야.
그래서 바로 그녀의 턱을 돌려서... 키스.
교정기도 없고, 비흡연자라 그런지 감촉이 정말 좋더라.
하지만 나는 그녀의 원피스를 벗기고 싶지 않았어.
옷을 입은 상태로 ㅇㅁ를 했어. 이게 훨씬 더 ㅎㅂ 지수를 높여주지, 맞지?
얘 소리 정말 대단하더라. 왠지 오랜만에 본 것 같았어.
본격적으로 운동을 시작하려던 순간, 그녀가 내게 물었어.
"콘돔 있어?" "없는데?"
"내가 준비해놨지, 후훗."
역시 넌 모든 게 다 계획적이었구나, 참 웃긴다.
사실 올 때 택시에서 카마그라를 한 알 먹었어. 그랬더니 몸 상태가 마치 화염 용처럼 달아오를 정도로 강렬해지더라. 이후 ㅅㅇ 동안 20분간 부드러움과 강렬함을 오가며 에너지를 쏟아냈고 운동이 끝난 뒤에는 침대 시트까지 젖어버렸지. 그 일이 있고 난 뒤, 그녀는 매일 밤 나를 콘도로 초대하며 유혹하더라고.

그녀가 4월에 한국으로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고 하더니, 메시지로 너랑 여행하는 게 기대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솔직히 좀 걱정돼서 운동 열심히 해야겠어. 방콕에서의 3일차는 이렇게 끝이 났네. (루트를 제대로 즐기지 못한 게 조금 아쉽다.) 브로들, 후기가 재미있었다면 추천 한 번 부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