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다시 돌아온 태국, 방콕에서 파타야, 다시 방콕으로 이어지는 이야기 - 긴 여행의 끝

로라게이
2024.12.04 추천 0 조회수 3055 댓글 10

 

길고도 긴 한 달간의 여행이 마침내 마지막 밤을 맞이하고, 아침이 밝아왔다. 호텔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 식사를 하러 갔다. 노란 머리와 파란 눈을 가진 외국인들, 어디서든 자유롭게 대화하는 중국인 가족, 그리고 인도 가족까지, 그곳에선 세계 각국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 태국인, 일본인, 한국인의 경계에 서 있는 나는 조용히 아침을 가져왔다.

 

 

이번 여행 동안 대부분의 단백질은 치킨으로 해결했다. 당시에는 돼지고기를 먹지 않기로 했는데, 태국 음식의 90%는 돼지고기가 들어가는 것 같았다. 배부르게 아침을 먹고 방으로 돌아가 짐을 싸고 씻었다. 체크아웃 시간이었다. 태국에서의 마지막 체크아웃이었다. 호텔 차량을 타고 나나역까지 갔다. 비행기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아속역 근처를 거닐까 했지만, 전에 봐두었던 BACC가 떠올랐다. 나나역에서 BTS를 타고 내셔널 스타디움 역으로 향했다. 미술 작품을 이렇게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이 부럽기도 했다. 무료로 감상할 수 있고 더위를 피할 수도 있었다.

 

 

더위를 피해 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내부는 멋졌다.

 

 

각 층마다, 부스마다 다른 컨셉이 있어 보는 재미가 있었다. 방콕에서 갤러리나 박물관을 검색하면 여러 곳이 나오는데, 한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것 같았다(내가 집돌이에다가 짠돌이라 무료 관람 아니면 잘 안 본다). 신인 작가들의 작품도 있었는데, 나중에 유명해질 것 같은 작가들의 작품도 많았다. 어린이들의 미술 작품도 있어 보기 좋았다.

 

 

그냥 찍어보고 싶어서 찍은 사진들 중 문신과 피어싱을 한 여자가 있었다. 나와는 정반대 이미지라 인상 깊었다. 그렇게 약 두 시간 정도 관람한 후 아속역 T21로 향했다. 배가 고파서 바로 피어21로 올라가 늘 먹던 것을 하나 시켰다.

 

 

늘 먹지만 늘 맛있는 것.

 

 

그리고 새로운 국수 맛은 그냥 그랬다. 사진을 보고 맛을 기억해보려 했지만 기억나지 않는 걸 보니 별로였던 모양이다. 배부르게 먹고 나니 태국에서 잊고 지냈던 마사지가 생각났다. 근처 마사지 가게를 검색하다 구글 평점이 높고 검증된 곳을 찾아 걸어갔다. 아속역에서 걸어서 20분 거리였는데 무슨 생각으로 걸었는지 모르겠다.

 

 

중간에 7-11에서 단백질 음료 하나 사서 마시며 걸었다. 마사지 간판이 보여 들어갔는데 예약 확인 결과 예약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사장님께서 시간이 비어 있어서 받을 수 있다고 하셨다. 그래서 바로 마사지를 받았다.

 

 

한 달짜리 여행 중 받은 마사지는 딱 두 번인데 둘 다 성공적이었다. 특히 이곳은 한국인에게 특화되어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해주었다. 팁으로 100바트를 더 드렸다. 마사지 후 로비에 앉아 쉬니 과자와 차를 주셨다. 둘 다 너무 맛있었다. 그리고 나가기 전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후 고민했다. '돈므앙까지 어떻게 가지?' 그랩, 버스, 스카이라인 중 하나였다. 남은 바트는 얼마 없으니 스카이라인을 선택했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몰랐다. 버스를 타려면 모칫역인데 아속에서 모칫은 꽤 멀고 시내에서는 볼트나 그랩 차량 잡기가 어려웠다... 답이 없네. 생각할 시간에 일단 움직였다. 모칫에 도착했지만 버스는 오지 않아 스카이라인으로 변경했다. 시간이 촉박했다.

 

 

티켓을 사고 빠르게 움직였다. 처음 타보는 거라 긴장되었고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몰랐다. 거기다 내려서 얼마나 가야 할지도 몰라 계속 긴장이 되었다.

 

 

돈무앙역에 도착했고 계속해서 달렸다.

 

 

달리고 또 달렸다. 때때로 생각해본다. 비행기 시간을 놓쳐 하루밤의 기회가 생긴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냥 가장 빠른 시간 비행기 표를 산다? 하루 더 여행한다? 나라면 아마 하루 더 여행하거나 좀 더 머물렀겠지만, 비행기 시간에 딱 맞춰 탈 수 있었다. 그렇게 7년 만의 태국 그리고 베트남, 약 한 달간의 여행이 막을 내렸다. 다음에는 여행 후기의 후기로 돌아오겠다. 그럼 뿅!

댓글 10


한달이나 부럽습니다

다시 또 오셔야죠 ㅠ.ㅠ

문화 체험까지 마무리 잘하고 가셨네요

바로 오라오라 온거 아님니까

바로 다시 티켓 하실듯 ㅋㅋ

하 이렇게 막을 ㄷㄷㄷ

으헐 아쉬움이 느껴 지네요

아쉬워서 우째요 ㅠ.ㅠ

마지막 발걸음 아쉬워 보입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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