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롭지만 쉽지 않기에 귀차니즘에 물든 방타이 8. 전 여친과의 재회2.

일단 리뷰를 모두 마무리하고 복습에 돌입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서 정말 많이 배우는 중이다. 알파메일처럼 사는 모습이 부러울 때도 있고, 그들의 삶을 동경하기도 한다. 솔직히 말하면 은근 질투도 나고. 
전날 과하게 무리한 탓인지 하루 종일 기운 빠진 상태로 몸을 뉘여 있었다.  

아무것도 하기 싫어서 간단하게 라면 한 그릇(mama OK누들이 한국 라면과 비슷해서 괜찮았다. 가격은 15밧)으로 대충 끼니를 해결했다. 이후 부아카오를 둘러보던 중 자주 방문했던 핑크데빌에서 푸잉D를 만나 자연스럽게 그곳에 들어가게 되었다.  
사실 특별히 뭘 하고 싶다기보다는 그냥 대화를 나누는 정도였다. 컨디션도 별로였던 데다 주니어(?)는 잠들어 있는 상태라 대화 위주로 시간을 보냈던 듯하다. 알고 보니 이 친구도 스톤하우스 단골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귀찮게 얽히고 싶지 않았던 와중에 가볍게 물놀이 겸 춤이나 즐기다가 건전하게 시간을 보내고 숙소로 돌아왔다.

부아카오에서도 푸잉들과 친해질 기회는 있더라고. 여러 명이랑 친구가 되었는데, 한 푸잉은 몰래 라인 아이디를 주면서 쉬는 날 만나자고 하기도 했어. 하지만 아무래도 내 스타일은 아니어서 그냥 웃고 넘겼지.  
사실 외모가 좀 부족해도, 분위기를 잘 즐기고 놀면 어느 정도 커버가 된다고 느꼈어. 그래서 친구들도 일단 즐겁게 지내봐.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푸잉들이 따라오기 마련이야.  
내일은 콘도를 오전 11시 전에 체크아웃해야 해서 시간이 애매하더라고. 그래서 혼자 잘까 싶었는데, 어차피 하고 싶은 건 다 했고, 뭐랄까, 약간 아쉽기도 했어. 어제의 강렬했던 순간들이 머릿속에서 계속 떠오르더라. 결국 전 여친이 일하는 바를 무작정 찾아갔어.  
전 여친은 예전에 레이디로 시작해서 캐셔를 거쳐 지금은 마마상이 되어 있더라고. 1년 사귀던 시절에는 레이디와 캐셔 일을 번갈아가며 하더니, 이제는 자기 밑에 레이디가 12명이나 있다고 하네.  
그래서 레이디들 쇼업 좀 시켜달라고 했는데, 안 해주는 거야. 종도 안 흔들고 그냥 딱 잘라서 안 된다고 하는데, 웃기기도 하고 기가 찼지. 아니, 마마상의 역할을 좀 하라고!  
결국 마마상이랑 실적이 저조한 레이디 하나 붙들고 엘디 몇 잔 사주면서 시간을 보냈어. 바가 두 시에 문 닫는데 손님들이 집에 갈 생각을 안 하더라고. 난 두 시 반쯤 나와서 근처에서 간단히 뭐라도 먹었어.  

숙소에 도착하니 마음이 혼란스러웠지만, 마오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전 여자친구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깊은 잠을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