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여행기 - 방콕을 다시 밟다
코로나가 우리의 삶을 잠식한 지난 3년 동안,
결혼할 것 같지 않던 내 친구는 회사의 시니어 매니저 자리까지 올랐다가 그만두었다.
그는 결혼도 했고,
식 없이 아내와 개 한 마리와 함께 살고 있었다.
너무 피곤하다며 방콕에서 1년간 일을 쉬겠다고 했다.
참고로 이 친구는 방콕 생활이 총 2년이 넘는다.
정말 부러웠다.

일이 바쁘지 않아 통장 잔고 걱정 없이 비행기 티켓을 샀다.
그렇게 친구와 재회했다.
8일 동안 소울프렌드도 만나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지만,
저녁에는 당연히 할 일을 해야 했다.

사진은 만난 친구와 그의 아내이다 (AI 세상이 참 좋다).
첫날부터 4일간 나나에서 꽤 걸어 들어간 허름한 콘도에 여정을 풀었다.
대충 이렇게 생겼는데 방에는 문제가 많았다.
휴가를 쓰지 않고 리모트로 일할 수 있는 건 좋았지만,
화장실 샤워기는 왜 그렇게 높이 달렸는지,
개수구 물은 왜 안 빠지는지 의문이었다.


짐을 풀고 친구와 나나 앞 후터스에서 만났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잃어버린 3년 사이의 이야기를 하며 울분이 치솟았다.
한참 이야기하다 보니 어느새 8시가 넘었다.
둘이서 의기투합하고 바로 놀이터로 향했다.

(사진은 어두워지기 전이다.)
나나 주변 펍들은 한 번 방문 후 다시는 가지 않았다.
이유는 인류의 조상 언니들이 많아 자꾸 말을 걸어오는 게 귀찮아서였다.
후터스는 나나에 가기 전에 워밍업과 눈요기에 좋았다.
그리고 잡상인이 없었다.
예전엔 잘 못 봤던 나나는 많이 변해 있었다.
1층 광장은 제대로 된 바처럼 리뉴얼 되었고 망해서 없어진 가게도 보였다.
먼저 3층 좌측 버터플라이에 앉았다.
가격은 많이 올라 맥주 한 병당 165-180바트였다.
양형 취향의 언니들이 많았고 좌측 무대에서는 상의 하의를 다 탈의한 언니들이 흐느적거리고 있었다.
우측 무대는 좀 낫긴 했지만 역시 양형 취향이 많았다.
탁구공 바스켓 사서 던져대는 양형들을 구경하다 이동했다.
2층 스팽키는 내가 처음으로 바파인했던 곳이었다.
좁은 공간에 양형들이 몰려앉아 무에타이 쇼를 비롯한 여러 쇼들을 구경했다.
친구는 곧장 무대에서 푸잉 하나를 무릎 위에 앉히더니 열심히 놀았다.
채찍 하나 구해서 엉덩이를 채찍질하며 BDSM 기질을 드러냈다.
그렇게 놀다가 다른 버터플라이를 구경하고 레인보우 4로 갔다.
여기는 전에는 다른 가게였는데 2층으로 개장하면서 바뀐 듯했다.
손님들은 대부분 동양계였고 언니들 외모도 동양인 취향이었다.
이날은 술에 꽐라되어 그대로 호텔로 돌아가 깊은 잠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