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멜로 3편~!
다음날 아침,
ㄲㄱㅇ의 휴대폰이 알림음을 울리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일터로 향할 준비가 필요하다는 소식이 전해지죠.
택시 앞에서 작별 인사를 나누며 그녀는
"오빠, 오늘 저녁에도 볼 수 있을까?"라고 묻습니다.
저 또한 그녀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기에 "그래, 그럴까?"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흘러도 연락이 없던 ㄱㄲㄱㅇ은 저녁 무렵에야 메시지를 보냅니다.
일이 많아 늦게 연락하게 되어 미안하다고 하네요.
오늘 저녁 식사는 어디서 할 거냐고 물으니,
피곤하다며 숙소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자고 제안합니다.
오히려 좋은 생각입니다!
무엇을 먹고 싶냐고 묻자,
만나서 함께 정하자고 합니다.
그렇게 다시 숙소로 돌아온 ㄲㄱㅇ은 피곤한 기색으로 내 품에 안깁니다.
그녀가 많이 지쳐 보여 과일을 깎아주고 따뜻한 쌀국수는 어떠냐고 제안했더니,
너무 좋다고 환하게 웃으며 호응합니다.
그녀가 알고 있는 가게에서 분보후에를 주문하기로 했습니다.

이쁜 잠옷으로 갈아입고 배달 음식을 기다리는 모습은 참 보기 좋습니다.
음식이 도착했을 때,
제가 가져오겠다고 하니 싫다며 함께 내려가는 그녀...
(정말 마음에 듭니다)
그녀는 콜라를 한 잔 따라주고,
저는 맥주 한 캔과 함께 식사를 즐겼습니다.

식사 중에 그녀가 고등학교 시절 사진과 잘 나온 사진들을 자랑하는데,
지금과 다름없이 예쁘네요ㅎㅎ
갑자기 전 남자친구 사진이 나와서
농담으로 왜 아직도 가지고 있냐며
미련이 남았냐고
화난 척하니 그녀가 쭈글쭈글해지는 게 귀엽습니다.
저도 전 여자친구 사진을 보여주니 질투하는 모습이 사랑스럽습니다.

배달음식은 특별히 맛있지도,
그렇다고 맛없지도 않았지만,
ㄲㄱㅇ는 그 음식을 잘 먹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제가 정리를 맡겠으니 잠시 쉬라고 했더니 어느새 깊은 잠에 빠져 있었습니다.
저도 옆에 누워보니,
반쯤 감긴 눈으로 저를 바라보며 안아 달라는 듯한 표정을 짓기에,
부드럽게 안아주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습니다.
그렇게 평화롭게 잠들 줄 알았는데,
갑자기 ㄲㄱㅇ가 깨어나서는 자기가 잠에서 깼다며 놀자고 조르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정말 여우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첫 번째 전투에서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하며,
그에 못지않은 열정과 결의를 품고 두 번째 전투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그녀는 이전보다 더 열정적으로 변했고,
우리는 더욱 만족스러운 싸움을 치렀습니다.
서로의 체온을 느끼며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채 잠이 들었습니다.
마지막 4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