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하노이에서의 무서운 첫날 밤

고망
2024.11.07 추천 0 조회수 2789 댓글 22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그리운 얼굴을 마주하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같은 건물에서 태어나고 자란 친척과의 만남은 언제나 특별하다. 

각자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갔어도 여전히 같은 동네에 머물렀고,

 우리는 동갑내기로 같은 학교를 다녔다. 

비록 같은 반이 된 적은 없었지만, 

함께 고등학교를 졸업했다. 

그는 학교에서 영향력 있는 인물이었기에 덕분에 나는 편안히 학교 생활을 할 수 있었다.
그는 대학에서 베트남어를 전공했고, 

졸업 후에는 몇몇 친구들과 함께 무작정 하노이로 떠났다.

 당시 베트남어는 우리나라에서는 별로 주목받지 못했기에 국내에서는 기회가 없다고 판단하고 베트남으로 향했던 것이다.

 지금은 하노이에서 중심 인물이 되어 있다.

 한국에 본사를 둔 회사의 임원으로 일하며 전용 기사와 차까지 갖추고 있어, 

내가 하노이에 있는 동안 귀빈 대접을 받았다.
호텔에 짐을 풀고 커피 한잔 하고 있을 때 그는 호텔로 찾아왔다. 

가까운 쇼핑센터 내 한국인이 운영하는 갈비집으로 향했다. 

물론 그 가게 사장님도 그의 친한 동생이라며 단골집이라고 소개했다.

 

 

비원은 하노이의 남뜨리엠에 위치한 더 가든 쇼핑몰, 

더 매너에 자리 잡고 있다.

 이곳은 베트남의 수도인 하노이에 위치해 있다.

 

 

여기서 고기는 이미 구워져 나오니, 

여러분은 그저 깔끔하게 먹기만 하면 된다! ^^

 

 

소주든 막걸리든, 

두 병이 나의 한계였다. 

그러나 저 친구에게는 그런 제한이 없었다. 

입가심으로 막걸리 한 잔을 권하더니, 

이어서 소주로 넘어갔다. 

내가 기억하는 것은 소주 여섯 병... 그 이후로는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나는 기억을 잃었다. 

눈을 떴을 때, 

빗길에 쓰러져 있었다.

 다시 눈을 뜨니, 

어떻게 들어왔는지 모를 아파트 문 앞이었다. 

내가 머물던 방 호수와 같은 번호의 문 앞에서 방키를 꺼내고 있었다! 

응? 여긴 어디지?
또다시 기억이 끊겼다가 정신을 차려보니, 

아파트 경비원에게 50만동(약 3만원)을 건네며 내 스마트폰을 찾아달라고 부탁하고 있었다. 

다른 경비원도 합세했고, 

그에게도 50만동을 쥐어주며 스마트폰을 찾아달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호텔 방 안에서 속옷만 입은 채 잠들어 있었다.

 

 

다음 날, 저 친구에게 연락이 와서 해장을 하러 갔다가 커피숍에 들어갔다. 

콩카페 코코넛 커피를 마시면서 지난 밤의 조각들을 맞춰보았다...

 

 

첫 번째 장소에서 과음을 하고, 

우리는 맥주집으로 향했다. 

이미 첫 번째 장소에서 필름이 끊긴 나는 친구들이 괜찮아 보인다고 해서 그곳으로 데려갔다고 한다.
맥주집에서 화장실을 가겠다고 일어났는데, 

그곳은 주상복합 건물이라 화장실이 밖에 있었다.

 화장실을 나와서 길을 헤매다가 빗길에 넘어졌던 것 같다. 

그 순간 안경과 스마트폰도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시 일어나 아파트 주민이 들어가는 것을 보고 호텔인 줄 알고 엘리베이터를 함께 타고 5층까지 올라간 모양이다. 

방키를 찾다가 문이 열리지 않아 보니 남의 집이었다.

 

 

더 매너, 남뜨리엠, 하노이, 베트남에 위치한 콩 카페
멘붕 상태에서 다시 필름이 끊겼는지,

 현재 위치를 확인하려고 스마트폰을 찾았지만 없었다.

 그래서 경비실로 가서 경비원에게 뇌물을 주며 내 스마트폰을 찾아달라고 부탁했다.

베트남에 오기 전에 사회주의 공산국가에서는 문제가 생겼을 때 

뇌물을 주면 일이 풀릴 수도 있다는 말을 들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결국 두 명의 경비원에게 각각 50만 동씩 주고 폰을 찾았다. 

그리고 또다시 필름이 끊겼다. 카카오 보이스톡 기록을 보니 친구와 두 번이나 통화했더라.

 "괜찮고 호텔에 잘 갔다"고 내가 말했다고 한다. 

친구는 내가 술 취해서 간 줄 알고 통화 후 집으로 갔다고 했다.

 (통화할 때 전혀 취한 걸 못 느꼈다고 한다) 

(나는 통화한 것도 기억나지 않는데...)
아무튼 스마트폰은 찾았지만, 

안경은 끝내 찾지 못했다. 

구글 맵을 돌려 비 맞으면서 호텔까지 왔다. 

중간에 누군가 털었으면 그대로 털렸을 것이다... 아... 이런 미친...
그렇게 다음 날 해장을 하고 낮에는 호텔에서 낮잠을 자고, 

저녁에는 친구 집에서 저녁을 먹으며 둘째 날을 보냈다. 

오랜만에 만난 친척이자 친구와 정신줄 놓고 마시다 보니 이런 일도 벌어졌다...

 

댓글 22


으악 술은 항상 적당히 ㅠ.ㅠ

좀시하셔야함 글다 큰일나요 ㅠ.ㅠ
저도 위험을 감지 ㅠ.ㅠ

술 적당히 하셔야 ㅠㅠ 길에서 뻑치기 당합니다
큰일 안당해서 다행이다고 주변에 다 ㄷㄷㄷㄷ

일행분이 케어 해주는거 아니면 무적궈 적당히 드셔야해요 그래야 뜨밤까지 ㅋㅋㅋ
그래야겠어요

그래도 큰사고 없어서 그나마 다행입니다
감사하게 생각해야죠

이럴땐 제일 조심 하셔야 함 진짜
확실히 인지했음

그나마 다행이네요
거의뭐 죽엇다 살아온 느낌 ㅋㅋ

사고없으셔서 다행이네요

그래도 무탈하셔서 다행입니다

마이노노노미노
나이스하네요

정성스런후기 잘보고갑니다

와 큰 사고 없어서 다행입니다 진짜

무서울만 하네요 ㄷㄷㄷ

브로 진짜 술먹고 조심하삼 정신은 항상 챙겨야 함 옆에 누구 없으면 ㄷㄷㄷ

ㅋㅋㅋㄷㄷㄷ
1페이지

자유게시판

전체 필리핀 태국 베트남 그외
필리핀 안녕하세요 관리자입니다.
+73
관리자
2024.08.16 조회 12189
필리핀 필리핀 텔레그램 소통방
+27
관리자
2024.09.10 조회 16154
베트남 호치민 텔레그램 소통방
+19
관리자
2024.09.10 조회 12390
베트남 노하우에요
+1
킴디혜
2025.03.14 조회 76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2부
+5
모쏠파오후
2025.03.14 조회 61
베트남 짭짭일기 8일차
+5
짭짭
2025.03.14 조회 144
태국 2주 만에 다시 찾은 파타야 1부
+16
모쏠파오후
2025.03.13 조회 279
베트남 짭짭일기 6일차
+13
짭짭
2025.03.13 조회 337
그외 레벨압
+6
밤문화초보자
2025.03.13 조회 152
베트남 짭짭일기 5일차
+12
짭짭
2025.03.12 조회 410
1 2 3 4 5
/upload/0d9e17710414401f8aa444f27afb1803.web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