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3월-호치민 1일차 후기_에피1
후기를 원래는 현장의 감정에 의지해 바로 작성하려 하지만, 이번 호치민 여행은 매일매일 "술! 술! 술!"의 연속이라 손가락이 너무 떨려 어쩔 수 없이 귀국 후에 써 보게 되네요.
2025년 3월 1일, 모처럼 모든 게 순조로웠습니다. 비엣젯의 오랜만의 지연 없는 운항뿐 아니라, 공항도 한산했죠. 전날 과음으로 힘들 거라 예상했지만, 좌석 5열에서 체험한 첫 눕방 덕에 무척 편안한 비행이었습니다.

도착 후 담배존보다 주차장으로 먼저 향했습니다. 베트남 국기를 촬영하고 나서 그랩 호출까지. 여유롭게 담배 한 대를 태우며 공항 특유의 북적임이나 택시 호객 행위도 없이 조용히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번 숙소는 랜드마크 3동. 3동에서도 뷰 맛집이라더니, 특히 저녁에 보는 야경은 정말 멋졌습니다. 혼자서 "우와~"를 반복하며 감탄할 만큼 야경이 아름다웠습니다.

첫날은 늘 마리스파에서 시작했었는데, 이번엔 보내주신 주소로 새롭게 ㄹㅋㅊㅅ를 방문하기로 했습니다. 홍릉에서 환전한 뒤 빠르게 도착. 정신없는 하루의 시작이었죠.

처음 가보는 ㄹㅋㅊㅅ에서 마주한 얼굴보다 손이 먼저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사진과는 달랐던 또 다른 선배님, 반가움 반, 어색함 반으로 시작된 술자리. 한 잔, 두 잔씩 분위기는 점점 오르고, 어느새 정신없이 즐기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곳에서는 이상하게 매 순간이 타이밍이 절묘했습니다. 한 손에 잔을 들고 위아래 공략하는 모습들이 재미있었습니다. 친절함도 인상 깊었는데요, 제가 함께하던 친구는 어디로 사라졌는지 감감무소식. 결국 혼자 남아 아쉬움을 곱씹으며 다른 손님들과 이야기를 나눴죠.
메뚜기처럼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는 제 옆 친구는 밖으로 나가 어울리길 좋아했습니다. 문제는 다른 손님들은 안 그랬는데 왜 하필 제 친구만 자꾸 밖에 나간다는 점이었습니다. 맥주 한 잔 하더니 나가버리고, 돌아와서는 게임 한 판 하고 또 나가버리는 상황이 반복되더군요. 결국 남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분위기를 채워갔습니다.
특히 처음 얻게 된 선배님들과의 술자리 경험은 정말 신선하고 유쾌했습니다. 놀다 보니 목소리가 쉴 정도였고, 처음이라 긴장도 됐지만 술로 인해 분위기가 점점 풀리며 이야기도 많이 나눴습니다. 여러 이야기를 듣고 공감하며 즐기는 시간이 이어졌고 그 덕분에 한층 더 친해졌습니다. 어색함도 잊은 채로, 우리는 결국 다음 코스로 향했습니다.
이번 여정의 시작은 이렇게 뜨거운 술자리와 함께였네요. 마치 새로운 사람들과 따뜻한 추억을 쌓기 위한 서막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