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네번째여행] Episode5 - 모두다 코리아타운 집합

폼뺀콘디
2025.02.24 추천 0 조회수 1456 댓글 15

 

[방콕 2일차]  
"D"는 일 때문에 먼저 떠났고, 친구와 점심을 먹고 나서 발마사지로 피로를 풀었어. 프롬퐁 역 근처에 있는 '푸나 마사지' 강추!  

나: 오늘 뭐 할까?  
친구: 글쎄~ 계획 없는데?  
나: 하... 제발 방콕에서는 좀 알아서 움직여봐.  
친구: 나는 여자 없어도 괜찮아~  
나: 뭐? 또 그러다 우울해할 거잖아.  
친구: 사실 그렇긴 해~ㅋㅋ  
나: 좋아, 그럼 오늘은 텅러 가서 놀자!  

이렇게 해서 여행 내내 친구를 챙기게 됐어...  

저녁이 돼서 어메이징 타일랜드의 밤 분위기를 즐기며, 밤 9시에 "타이피오카"라는 바에 칵테일을 마시러 갔어.  

 

 

진짜 분위기 끝내주더라. 칵테일 한 잔 가격은 약 2만 원 정도였지만 그럴 가치가 있었어.  
브로들도 방콕에 간다면 한 번쯤 꼭 들려보길 추천해!

 

 

오른쪽 끝자락에 있던 푸잉이 살짝 보이더라. 친구에게 여기서 맘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먼저 다가가 보라고 했어. 그런데 파타야에서 태국의 청담이라 불리는 텅러로 왔으니, 친구 입장에선 모든 게 부담스러웠나 봐. 결국 친구는 목석 모드 ON... 어이가 없었지.

결국 내가 나섰어. 한껏 차려입고 나온, 옷부터 샌들까지 명품으로 무장한 혼자 온 푸잉에게 다가갔는데, 아쉽게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거야. 대차게 거절당했지 뭐. 친구는 끝내 안 움직이길래 내가 간 건데... 참나.

일단 칵테일로 워밍업을 하고, 우리는 "Status"로 향했어.

 

 

분위기를 보면 알 거야, 정말 신났어! 마침 무대에 올랐던 푸잉 생일이라 분위기가 더 좋았던 것 같아. 나는 특히 라이브 공연이 있는 펍을 너무 좋아해, 아니 솔직히 사랑해. 태국노래도 인기 차트든 명곡이든 왠만한 건 다 알고 있거든. 여기서는 신청곡 들으며 일어나 노래도 따라 부르고 그러니까 밴드가 같이 노래하자고 제안하더라.

외국인이 태국 노래를 부르는 게 흔한 일이 아니다 보니 푸잉들이 관심이 확 쏠렸지. 그들의 표정은 말 그대로 ◎_◎ 이런 느낌! 그렇게 몇 곡 부르고 나니 태국 친구들도 많이 생겼어. 술도 같이 마시고 푸잉, 푸차이 할 것 없이 정말 재밌게 놀았지. 한편으로는, 내 친구도 점점 신나하는 모습을 보니 덩달아 뿌듯해졌어.

그렇게 한참 놀고 있었는데, 친구가 갑자기 "L이 텅러로 오고 있다"며 말을 꺼내더라.

"텅러라니? 어디 가려고?"
"L: 남친이랑 지금 Terra 가는 중이야."
"알겠어, 도착하면 얼굴이나 보자!"  
"L: 그래~"

사실 L에겐 이번에 연락을 안 했어.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얘길 들었거든. 괜히 연락했다가 매너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5분쯤 뒤 L이 도착했어.
"싸바이 마이?" (잘 지냈어?)
"싸바이 디 카~" (잘 지냈지~)
"쑤워이 큰." (더 예뻐졌네?)
L이 웃으면서 말하더라.
"너 태국어 할 때마다 너무 웃겨. 한 마디도 못하던 게 엊그제 같은데~"
"태국어 배우고 싶으면 말해, 100바트 캅!"  
둘 다 크게 웃었어.

L의 남자친구는 30대 초반쯤 되어 보이는 잘생긴 한국 남자였어. 간단히 인사 나누고, L은 Terra로 떠났어. 우리는 슬슬 배도 고파서 근처 이자카야로 향했지.

 

 

여기 진짜 강추야! 가격도 착하고, 음식 맛도 끝내주고, 노상 분위기까지 완벽했어.  
안주 여섯, 일곱 개는 기본으로 시켜놓고 라오비어 폭풍 흡입 후에 다음 코스는 코리아타운으로 이동했지.  
왜냐하면? 코타 좋아하는 푸잉들이 어제부터 계속 연락이 왔거든.

그래! 실물도 구경할 겸 XOXO로 가자고 결정했어.  
근데 이미 두 명의 친구가 먼저 연락이 와 있었는데,  
한 명은 1층에서 만났어. 솔직히 사진이랑 똑같더라, 진짜 예뻐!  
얘는 그냥 딱 봐도 한국이나 일본 사람같이 생김. (코타1이라고 부를게.)  

그리고 또 한 명은 잠깐 얼굴만 보러 왔다가 일이 끝나면 다시 오겠다고 했어.  
그 친구는 여기서 코타2로 부르기로 하고!  

참고로 내가 푸잉 볼 때 기준 중 하나는  
SNS에 '까올리'(과시하는 느낌의 게시물)가 많은 사람은 호감이 안 간다는 거야.  
근데 이 친구들 둘 다 팔로워가 엄청 많더라고… (사진은 올리지 않겠음.)  

어쨌든 XOXO에 입성했는데, 예상대로 자리 없더라.  
그래서 푸잉 두 명이랑 합석하게 된 거야.  

 

 

옆자리에 합석한 다른 푸잉은 일반인이었는데, 살짝 통통한 거 빼고는 꽤 미인 스타일이더라.  
이 친구랑 맞팔도 하고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는데, 누가 뒤에서 내 등을 콕콕 찌르는 거야.  
돌아보니 코타1 푸잉이 내 뒷자리에 앉아있네?  

겸사겸사 바람도 쐬고 대화도 할 겸 코타1이랑 세븐일레븐 가서 사탕 사러 갔다 왔지.  
그런데 돌아오자마자 친구가 소리치더라.  
"야, L 왔어!"  
"여기에?"  
"ㅋㅋㅋ 맞아."  

그래서 L 자리로 갔더니 코타2도 거기 있더라고.  
"둘이 아는 사이야?" 물으니까 L이,  
"우리 친해~~ 그치, 언니?" 하면서 웃음.  
알고 보니 코타에서 알게 된 사이였나 봐.

그렇게 XOXO에서 여기저기 테이블 돌면서 술 마시는 분위기였어.  
사실 상황상 합석했던 푸잉이랑 단둘이 나갈 수도 있었는데,  
다들 보는 앞에서 짜오추(은밀히 빠져나가는 느낌)처럼 행동하기도 좀 그래서 그냥 담에 보자고 하며 마무리했어.  

합석한 푸잉은 금은방에서 일한다고 하더라고.  
SNS에는 '까올리' 같은 것도 없어서 호감도 상승! 굿굿.  

그렇게 L이랑 코타 친구들까지 정리하고 숙소 가려고 나왔는데,  
L이 "어디 가?" 하며 붙잡더라.  
우리: "숙소 가서 쉬려고~"  
L: "같이 한잔 더 하자!"  

결국 L, 그의 남친, 그리고 나, 코타2, 내 친구 이렇게 다섯 명이 모여 또 한 번 술을 마시며 이런저런 얘기를 나눴지.  
L 남친 성격 너무 좋더라 ㅋㅋㅋ 덕분에 분위기도 좋았고, 계산은 내가 했어.  
L이 자기 계산한다며 까불지도 않고 얌전히 있어줘서 만족스러웠네 ㅋㅋ  

L과 그의 남친은 택시 타고 집에 갔는데... 코타2는 왜 안 가냐고 물었더니,  
"너네 방 가서 한 잔 더 하자!"라고 하더라고.  

헐? 나 걸어갈 건데? 했는데도 괜찮다면서 같이 갔어.  
친구랑 나랑 코타2 이렇게 셋이 걸었는데,  
걔는 계속 귀엽다 잘생겼다 하면서 앵무새처럼 말했어.  
친구들 앞이라 정말 너무 창피하더라. 그만 좀 해, 진짜!  
복귀하고 나서 샤워하고 과일 소주 한잔 같이 마시고 바로 잠들었어.  
자꾸 달라붙는데, 너무 피곤해서 아무것도 대응할 힘이 없었어.  
그리고... 아침에 내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오고야 마는데...  
 

댓글 15


이자카야 분위기 좋네
가성비도 지립니다

타이피오카 분위기 좋네요
칵테일 한잔의 여유

니가가라하와이
위아더 코타 인가요
패잔병의 집합소 ㅋㅋㅋ

내가니꽃다발이가
푸잉이 이번에도 좋네 ㄷㄷㄷ
제 스타일이긴 함

상타치 킬러
먹이는 놓치는법이 없죠

기준점 높은 브로구만
ㅋㅋㅋㅋㅋ

아침부터 뭔 일이 ㄷㄷㄷㄷ
두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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