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6-1탄 아직도 맞을 뒤통수가 남았나??
아침이 되자 그녀는 집에 들러 옷을 갈아입고 오겠다고 했어. 나는 새로운 호텔로 옮겨야 했기 때문에 가까운 호텔들을 찾아보는 중이었지. 그러자 그녀는 자기 집에서 가깝고 오가기 편한 곳으로 예약하라고 조언했어. 그렇게 나는 호텔을 예약했고, 그녀는 잠시 집에 다녀오겠다며 떠났어.
그런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어. 막연한 불안감이랄까? 괜히 그녀가 다시 오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거야. 그런 마음을 떨쳐버리기 위해 밖으로 나왔더니 호텔 근처에 작은 술집이 눈에 들어왔어. 맥주 한잔을 마시며 기분을 달래보려고 그곳에 들어갔어.

솔직히 말하면, 밖에서 앉아 있는 직원처럼 보이는 여자가 눈에 들어온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내 처지가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라 급히 페이스북을 훑어본 후, 매장에서 나오는 노래를 고르고 있는 그녀에게 한잔 같이 하자고 제안했다. 결국 사람 일은 알 수 없지 않은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페이스북 친구 추가에도 성공했다.
그런데 대화를 나누던 중 그녀에게서 메시지가 하나 왔다. 5분쯤 지나 확인해보니, 그녀의 반응은 싸늘하게 변해 있었다. 오지 않겠다는 말이 돌아와 이유를 물어보니, 내가 답장을 늦게 해서 그렇다는 것이었다. 여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왜 갑자기 그러느냐고 다시 묻자, 점심에 집에 갈 때 자신에게 아무런 선물을 주지 않았다는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녀에게 줄 수 있는 게 없다고 느꼈다는 것이다.
나는 잠시 어이가 없었지만 침착하게 말했다. 필요한 게 있다면 이런 식으로 메시지로 푸념하지 말고, 얼굴 보고 이야기하라고. 그래서 내가 미처 해주지 못한 일이 있었던지 물었다. 나는 나름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했지만, 그녀도 그 점은 알고 있다고 답했다. 그렇다면 문제는 무엇이냐고 물으니, 매일 돈을 달라는 말이 돌아왔다.
이제 상황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궁금해서 대체 얼마가 필요하냐고 물어보니 하루 400만 낍을 요청했다. 참고로 이는 그녀의 한 달 월급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이유야 어찌 됐건, 이건 단순히 나를 보지 않겠다는 의사 표현이라는 사실을 직감했다. 그래서 그냥 오지 말라고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이 상황을 뒤로한 채 눈앞에 있는 다른 그녀와 대화에 집중했다. 처음부터 너무 적극적으로 나서면 부담스러워할까 봐 천천히 접근하기로 마음먹고, 약 두 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가 호텔로 가야 한다고 하자 살짝 아쉬움을 보이며 다음 만남의 여지를 남겼다.

나는 당장 어딘가로 가서 오늘 밤 숙제를 해야겠다는 마음이 강해서 그녀와의 대화를 중단했어. 페이스북에서 대화 중인 여자는 KTV에서 일하는 사람인데, 일을 끝내고 오겠다고 하더라고. 그런데 사실 그녀가 올지 안 올지는 장담할 수 없잖아. 게다가 여긴 라오스이고. 나는 일단 다시 라옹다오로 갔어. 오늘은 뭔가 거칠게 숙제를 하고 싶다는 기분이 들었거든.
최대한 나를 받아들이기 힘들어할 것 같은 어린아이고 여린 성격의 아이와 연락을 주고받다가 호텔로 들어갔다. 30분 정도 대화를 주고받은 뒤, 먼저 할 일을 끝내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먼저 씻고 나오면서 그녀에게도 씻으라고 했다. 그녀는 완전히 긴장한 듯 보였지만, 그 모습이 경험이 부족해서 오는 불안함 때문인 것 같았다. 아무튼, 그런 느낌이었다.
속으로 그녀가 얼마나 버틸지 시험해 보자는 마음에 최대한 깊고 강하게 움직였다. 목석처럼 굳어있던 그녀는 점차 얼굴이 일그러지고 한 손으로는 배를 감싸고, 다른 손으로는 내 허벅지를 가볍게 밀어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보고 나는 오히려 더 깊게 몰아붙였다. 결국 그녀는 더 이상 참기 힘들었는지 나를 조금 더 강하게 밀어냈지만, 나는 이미 끝을 향한 마지막 스퍼트를 내고 있던 터라 멈추기는커녕 오히려 더 깊고 빠르게 움직이며 마무리를 지었다.

그녀는 일이 끝난 후 배를 움켜쥔 채 화장실로 갔다. 문득 그동안 쌓였던 스트레스를 괜한 그녀에게 풀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죄책감이 들었다. 한참 동안 무언가를 고민하던 그녀는 조심스럽게 말했다.
"나 집에 가도 될까? 배가 너무 아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널 오래 잡아두려고 한 거야. 아침에 한 번 더 하고 가."
그녀는 내 말을 듣고 눈시울이 붉어지며 눈물이 맺혔다. 하지만 나는 웃으며 말했다. "나한테 진한 키스 한 번만 해주면 보내줄게."

눈물을 품은 채로 그녀는 밝게 웃으며 나에게 키스를 해주었다. 그 뒤 나는 말했다. "이제는 집에 가서 푹 쉬고 빨리 자. 그래야 아픈 것도 빨리 나을 수 있을 거야."
잠시 그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나서 그녀를 보냈다. 그리고 자연스레 잠깐 눈을 붙였는데, 페이스북 작업녀에게 메시지가 와 있었다.
"손님이 아직도 술을 마시네요. 그 손님이 나가면 바로 갈게요."
현재 이 글을 쓰며 그녀와 간간이 메시지를 주고받고 있다. 기다리며 조금 설레는 기분도 든다.
와야 오는 거겠지만, 이미 한 발 뺀 상황이라 사실 큰 기대는 하지 않고 있어. 그래도 와주면 좋으니까... 한 발 더 빼 볼까 해.
아마 다음 후기는 그녀가 왔는지 안 왔는지부터 시작할 것 같아.
그럼 다음 후기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