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8탄 쉘위붐붐?? [1]
여느 연인들처럼 데이트를 하다가 지치면 호텔에 들어와 다시 서로를 끌어안고 누워 있는 거지.

그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현재 그녀는 화장품을 사와서 페이스북이나 틱톡을 통해 판매하고 있더라고. 나랑 함께 있는 동안에도 주문 메시지가 오면 사진과 함께 가격을 이야기하고, 상대가 주소를 알려주면 집에 있는 동생이 오토바이를 타고 직접 배달하거나 퀵 서비스를 이용해 배송하는 방식으로 일을 하고 있었어. 나름 열심히 살아보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고, 그런 모습을 볼수록 그녀에 대한 좋은 감정이 점점 커지더라.
그래서 용기를 내 조심스럽게 물어봤어. "우리가 만나기에는 나이 차이가 많다. 그게 문제되지 않겠냐?"고 말이야. 그러자 그녀는 웃으면서 되묻더라.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나도 당신을 사랑해. 그럼 됐지, 뭐."라고.
그리고 덧붙이길, "당신이 한국에 돌아가더라도 매일 연락하고 영상 통화를 하자. 쉬는 시간이 생기면 지금처럼 나를 보러 와줘. 만나다 보면 서로 떨어지기 싫을 때가 올 거야. 그때는 라오스에 집을 짓고 같이 살면 돼. 지금은 서로 사랑하고 있으니 괜찮아. 지금처럼 좋아해주면 돼."라고 말하더라고.
그녀에게 작은 선물을 해주고 싶어서 반지를 준비하려 했는데, 그녀는 "우리는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았잖아. 비싼 선물까지 받을 필요는 없어. 나는 괜찮아."라고 말리더라. 그래서 나는 그녀의 마음을 시험해볼 겸 한 가지 제안을 했어. "그럼 내가 한국으로 돌아갈 때 카드를 하나 줄게. 필요한 일이 생기거나 급할 때 쓰면 돼. 대신 한 달에 30만 원 정도만 넣어줄 거야." 이렇게 말했지.
그런데 그녀는 나를 보며 진지하게 말하더라. "당신이 힘들게 번 돈을 내가 낭비하고 싶지는 않아. 그 돈은 모아서 당신이 시간 날 때마다 나를 보러 오는 데 써줘."라는 거야.
그녀의 이런 진심 어린 말과 태도가 언제 바뀔지, 혹시나 다른 사람들처럼 실망스러운 일이 생길지도 모르지. 하지만 그녀가 말한 대로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게 맞겠다 싶었어. 그래서 여느 연인들처럼 소소하게 데이트를 즐기기로 했어.

지금도 그녀는 내 겨드랑이에 얼굴을 묻은 채 잠들어 있네.
아무튼 지금 너무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으니까, 너무 부러워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나도 재밌게 지낼게.
브로들도 좋은 시간 보내고, 후회 없이 놀다가 귀국하자.
그럼 다음 후기는 한국 돌아가기 전에 한 번 더 올릴게.
이만 갈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