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여행기 5-2탄 (아직도 비엔티안 편) 복수 그리고 기다림

내 스타일에 딱 맞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를 만났어.
평소 같으면 자연스럽게 작업해서 밤에 호텔로 초대했을 텐데,
혹시라도 내일 그녀가 일찍 올지도 모르는 상황을 대비하려고
그냥 나이랑 이름만 물어보고, 팁을 조금 주고 나왔어.
내가 말했지. "라오스에서 본 여자들 중에서 네가 제일 귀엽고 사랑스럽다."
다음에 또 너를 보러 올 거라고 말해서 내 이미지를 확실히 남겼어.
세상일 어떻게 될지 모르잖아? 웃기지?


자제하기로 결심했는데, 또 다른 여자로부터 먼저 연락이 온 거야. 하지만 나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고 딱 잘라 거절했어. 그런데도 그녀가 정말 올까 싶어서 조바심이 나기도 하고, 한편으론 두렵기도 하더라. 라오스 사람들은 정말 약속을 잘 안 지키는 편이라서 더 걱정이 됐거든. 결국, '에라 모르겠다' 싶어 맥주나 마시고 빨리 자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정리했지.
다음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버스를 타고 오고 있다는 메시지가 와 있더라. 1시 30분에 도착할 예정이고, 도착하면 바로 연락하겠다고 했어.

나에게 바로 온다고 하더라고. 물론 와야 오는 거긴 하지만, 뭐 어쨌든 믿어보기로 했어.
그녀가 오늘 오면 내일 루앙프라방이나 방비엥으로 같이 가려고 해. 열이틀 정도 여기저기 함께 다닐 계획이야.
한곳에 정착하게 되면 더는 재미있는 후기를 쓰긴 어려울 것 같아.
그러니까 제발 나를 너무 미워하지 말고, 간절히 바라지 않아줬으면 해.
또 무슨 일이 생길까 봐 약간 겁도 나고 그래.
이제 3시간 정도만 있으면 그녀가 올 거야.
진짜 이번엔 제대로 재미있게 놀다 오려고. 이번 후기를 마지막으로 사랑스러운 그녀 사진 한 장 올리고 조용히 물러가 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