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이끄라통 2024

친구들 안녕, 올해는 아마도 태국을 마지막으로 방문하는 것 같아.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고,

 이번에는 여자친구와 조용히 둘이서 시간을 보내고 왔어.

러이끄라통은 태국에서 정월대보름과 비슷한 축제로 알려져 있어. 

치앙마이는 너무 유명해서 논외로 하고, 

파타야에서는 주로 왓차이몽콘이라는 야시장 옆 사원에서 행사가 진행된다고 하더라고. 

비치로드의 노점에서도 관련 물품을 팔고 있지만, 

풍등 날리는 것은 금지되어 있어.

야시장 앞에 자리한 사원에서는 승려님들이 방문객들에게 한 송이씩 꽃을 나눠주며, 

그 안에 돈을 끼워 넣어 기원을 드리곤 한다.

보통 50에서 200바트 사이의 끄라통이 주를 이루지만, 

너무 작은 것은 띄우고 싶지 않아 나는 200바트짜리 끄라통을 선택했다.

엄청난 인파가 몰려들어 끄라통을 구매하고 있으며, 

뒤에서는 계속해서 새로운 끄라통이 만들어지고 있다.

인터넷에서 읽은 글에 따르면, 

요즘에는 바나나 대를 축으로 만든 끄라통을 물고기가 먹을 수 있도록 빵으로 만들기도 한다고 하네.

태국인이건 외국인이건 할 것 없이 모두가 저마다의 기도를 올리며 끄라통을 띄워 보내고 있었어.

그 광경은 나름 장관이었고, 

촛불들이 아름다워 보였지. 

물론 많은 사람들 덕분에 무척 더웠지만 말이야.

연인과 함께 끄라통을 물 위에 띄워 보냈다.

현세에서 이루어지지 못하더라도, 

함께 끄라통을 띄우면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 이어질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덥고 힘들었지만, 

그 순간은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