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방문기 2일차

자카르타에서의 두 번째 아침이 밝았다. 

와니따를 배웅한 후 깊은 잠에서 깨어나,

 자카르타에 거주하는 선배의 초대로 퍼시픽 플레이스에 위치한 카페 보고르에 발걸음을 옮겼다. 

이곳은 인도네시아 전통 꼬리곰탕인 솝분뚝으로 유명한 곳이며, 

본래는 보르부두르 호텔 내에 자리 잡고 있었으나 지금은 여러 지점을 거느린 명소가 되었다. 

그중에서도 퍼시픽 플레이스 지점은 솝분뚝을 가장 맛있게 즐길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솝분뚝은 두 가지 방식으로 제공된다. 

하나는 국물 속에 진한 맛의 꼬리가 들어간 것이고,

 다른 하나는 바삭하게 튀긴 꼬리가 밥 옆에 동반되어 나오는 형태다. 

개인적으로 나는 전자를 선호한다.

이곳은 인도네시아에서 솝분뚝을 가장 잘 만드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으니,

 방문을 고려 중인 이들에게 강력히 추천한다. 

인도네시아의 대표적인 보양식 중 하나로, 단백질 보충에 안성맞춤이다.
식사를 마친 후 1층에 위치한 Paul에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주변을 구경하는 것으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선배의 제안으로 인도네시아 방문 당시 꼭 해야 할 일 중 하나인 

때밀기 체험을 위해 블록 M에 있는 위너스 스파로 향했다.

자카르타에는 포춘, 델타, 마이플레이스 등 때를 밀 수 있는 곳이 많지만, 그 중에서도 위너스파는 독보적인 존재감을 자랑한다. 비록 시설 면에서는 다소 뒤처질지 모르나, 때밀이의 역사와 실력만큼은 인도네시아 최고라 할 수 있다. 
한때는 블루오션이라는 최고의 때밀이 스파가 있었으나, 사장이 큰 돈을 벌어 문을 닫고 호텔 사업에 뛰어들면서 10년 전 쯤 자취를 감추었다. 아쉬움이 남는 곳이었기에, 그 빈자리를 메우기란 쉽지 않았다.
위너스파에 들어서면, 락카 키를 받아 탈의실로 향한다. 한국과 달리 여기서는 반바지를 입고 탕에 들어가야 한다는 독특한 문화가 있다. 탕에 들어가기 전, 때밀이와 마사지 부킹을 해야 하는데, 이는 시간을 맞추어 때를 미는 것과 마사지를 연이어 받기 위함이다. 
때를 불리는 시간은 30분 정도로 잡고, 마사지의 강도는 항상 "cantik"(예쁜)을 요청한다. 우리에게 중요한 건 마사지사의 매력이지, 마사지의 강도가 아니기 때문이다. 
30분간의 사우나 시간이 지나면, 때밀이 과정이 시작된다. 때밀이 침대에 엎드려 있으면, 때밀이 아주머니가 이태리 타올과 바디 스크럽으로 구석구석을 꼼꼼히 문지른다. 앞면으로 누우면 배와 가슴도 같은 방식으로 때를 민다. 
하이라이트는 아주머니가 ㄱㅊ를 세우는 순간인데, 이는 때밀기에 용이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마인드 컨트롤이 중요한데, 자칫 실수로 사정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ㄱㅊ의 때까지 말끔히 제거하고 샤워를 마치면, 얼굴에 오이팩을 발라주고 두피 마사지를 해준다. 때밀이 과정은 약 50분에서 1시간 정도 소요되며, 열심히 해준 아주머니에게 5만 루피아의 팁을 건넨다. 
2층에서의 마사지는 또 다른 묘미가 있다. 주문한 대로 아름다운 마사지사가 들어오는데, 내 취향에 꼭 맞는 얼굴과 체형이었다. 90분간의 마사지 동안 그녀에 대해 알아가는 즐거움이 있었고, 마사지 막바지에는 은밀한 제안도 들어왔다. 
흥정 끝에 50만 루피아에 딜이 성사되었고, 너무나 짧았던 ㅈㅇ의 여운을 뒤로 한 채 󰡕퇴장했다. 목욕, 때밀이, 마사지를 모두 합쳐 60만 루피아 정도의 비용이 들었지만, 잊지 못할 경험을 선사한 위너스파였기에 아깝지 않았다.

요약

1. 보골카페에 방문하여 솝분뚝을 꼭 맛보세요.
2. 때밀이는 위너스파가 제격입니다.
3. 가격을 높게 부르면 차단될 수 있습니다. 

와니따의 프로필 사진 첨부~! 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