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팅의 성지 및 불타다만 금요일의 밤
호안끼엠에서의 2박 3일 일정을 마치고, 새로운 여정이 시작됩니다. 이번에는 서호 근처의 꺼우저이로 이동하는 날이네요. 정오에 체크아웃을 마친 뒤, 바로 그랩을 타고 숙소인 서호 근처 아파트로 향합니다. 이곳에서도 마찬가지로 2박 3일 동안 머물 계획입니다.
먼저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근처 식당에서 식사를 하고, 서호 주변을 산책합니다. 걷다 보니 분위기 좋은 카페가 눈에 띄어 자연스럽게 들어가 보기로 합니다. 사람이 많이 붐비는 모습에 인기 있는 장소임을 짐작하며, 커피를 주문한 뒤 2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런데 그곳에서 몇몇 젊은 사람들이 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이 보이네요. 자연스럽게 옆에서 함께 찍자며 제안했더니 쾌히 동의해줍니다. 사진 몇 장을 찍다 보니, 이들이 17살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그들을 보내주었습니다.
다시 2층 내부를 둘러보니 텅 빈 자리는 거의 없었습니다. 창가 쪽에서 두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 옆 자리가 비어 보여 그쪽으로 향했습니다. 자리를 잡으려 하니, 상대방이 가방을 치워주며 배려해주는 모습이 고마웠습니다. 주문한 음료를 들고 자리로 돌아와 앉아 보니, 두 사람은 계속 사진을 찍으며 이야기에 빠져 있었습니다.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누게 되었는데, 20살 또래 절친인 대학생들이라네요. 밝고 활기찬 느낌이 호감 갔고, 제가 귀엽다고 하자 감사 인사 대신 귀엽게 하트를 날려줍니다. 더 친해지고 싶다며 잘로 친구 추가도 하고 앞으로 잘 지내자고 했더니 기분 좋게 응답하더군요.
그러던 중 한 사람이 휴대폰 충전을 해야 한다며 콘센트가 있는 자리로 이동하자, 두 명 모두 자리를 옮겼습니다. 그 사이 다른 두 사람이 카페에 들어오면서 다시 조금 북적이기 시작했습니다. 우연히 그중 한 사람과 눈이 자주 마주쳤지만, 특별히 대화를 이어가지는 못했습니다.
잠시 카페에서 여유를 만끽하다가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자리에서 일어나기로 했습니다. 헤어지기 전, 잘로 친구 추가를 한 친구에게 먼저 인사를 건네고 함께 사진을 찍으며 가볍게 작별 인사를 나눴습니다.
그렇게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숙소로 돌아왔습니다. 그런데 전날 하이즈엉에서 알게 된 ㄲㄱㅇ가 친구와 함께 하노이 오션파크로 2박 3일 동안 놀러왔다고 하더군요. 클럽에 같이 가자는 제안을 받았고, 일단 승낙했습니다.
그랩 바이크를 타고 오션파크로 달려가 허기진 배부터 채웠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두 ㄲㄱㅇ가 기다리고 있는 모습을 발견했습니다. 함께 택시를 타고 클럽으로 이동한 뒤 맥주와 과일 세트를 주문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러나 그 중 한 사람이 주문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주문하면서 분위기가 갑자기 식었습니다.
이후 갑작스럽게 놀고 싶은 마음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일단 그 자리에서 계산을 마쳤는데 예상보다 금액이 꽤 컸습니다. 그 후 혼자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에 들렀고, 밖으로 나와 시원한 공기를 마시며 마음을 가라앉혀 보았습니다.
잠시 후 다시 그랩 바이크를 호출해 기다리던 중, 두 ㄲㄱㅇ도 밖으로 나왔습니다. 서로 간단히 인사를 나눈 뒤 바이크가 도착하자 바로 헤어졌습니다. 아직 이들과의 연락은 이어지고 있지만, 앞으로 계속 만남을 이어갈지에 대해서는 고민 중입니다. 오늘 오전에는 그들이 하이즈엉으로 돌아갔다고 들었네요. 약간 욕심나는 사람이기는 하나 좀 더 시간을 두고 판단하려고 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