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베트남

1호기 ㄷㅅㄹ ㄲㄱㅇ와의 마지막 사랑

동키
2025.02.19 추천 0 조회수 2303 댓글 15

 

아침이 밝았습니다.  
새벽부터 ㄲㄱㅇ가 바삐 움직이고 있더군요. 사랑니로 많이 고생하고 있는 듯했어요. 다음 날 회사에 출근해야 하니 오늘 일찍 치과에 가겠다고 합니다.  
근처 치과에서 치료를 받자 제안했더니, 베트남의 의료보험 체계가 한국과 많이 다르다며 집 가까운 곳에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하네요. 그냥 보내기가 아쉬워서 이별 전 마지막으로 함께 시간을 보내자고 제안했더니 흔쾌히 수락했습니다.  
그런데 ㅅㅈㅇ는 제 마음대로 되지 않고 스스로 움직이려는 독립적인 태도를 보였습니다. 아무리 지시를 내려도 따라올 생각이 없더라구요. 제가 강하게 밀어붙였지만, 결국 ㅅㅈㅇ의 결정에는 굳건한 신념이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그제서야 더 이상의 혼란을 막기 위해 마음을 정리하기로 했죠.  
그러자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스스로의 고집만으로는 몸과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없다는 점을 다시 한번 배웠어요. 만약 계속 억지를 부렸다면 큰 후폭풍을 맞이했을 것 같습니다. 그 과정에서 제대로 판단하지 못하고 동조하는 ㄱㅁㅇㅎ 같은 세포마저 있었다면, 아마도 제 몸은 크게 망가졌겠지요.  
대신 앞으로 한 달에 한 번씩 꼭 만나자고 ㄲㄱㅇ에게 제안했고, 그 역시 흔쾌히 동의했습니다. 그나마 기쁜 소식은 ㄲㄱㅇ가 4월부터 8개월간 한국에서 딸기 농장에서 단기 근로를 할 예정이라는 겁니다. 거리가 멀긴 하지만 비행기를 타고 가야 할 정도는 아니라서 4월이 오기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어요.  
같이 일어나 어제 구입했던 딸기와 체리, 그리고 언니와 오빠의 처가 부탁해준 삼계탕용 인삼, 화장품, 영양제를 빠짐없이 챙겨 주차장으로 내려갔습니다.  

 

 

떠나는 1호기 ㄷㅅㄹ ㄲㄱㅇ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방으로 돌아왔습니다. 혼자 조식을 먹으며 천천히 하이퐁에서의 마지막 시간을 정리했죠. 역시 1호기는 1호기입니다. 3박 4일간 함께했던 시간들은 제게 많은 행복을 선물해준 아주 소중한 순간들이었습니다.

댓글 15


1호기 ㄷㄷㄷ
1호기 발사 준비 ㅋㅋ

2호는요
2호는 다른데에 ㅋㅋ

다음 다시 헌팅의 시대 인가요
다시 영겁의 시간

어려지고싶어요
과연 다음은 누구

몇호기 까지 잇을려나
안세어봤는데 ㅋㅋ

나라호 쏠 기세네요
나라 갑니다 ㅋㅋㅋ

이정도면 부부 느낌인데 ㅋㅋ
그런가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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