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9박10일 여행기 ep.2_방콕의 축제

멧돼지
2025.01.06 추천 0 조회수 3006 댓글 12

 

아침에 일어나 혼자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다가, 호텔 체크아웃을 12시에 했어. 그 후 약 1시간 정도 여유가 남았었지. 오후 2시쯤 파타야에서 방콕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둔 상태였거든. 그래서 예전에 알고 지내던 1000바트짜리 프리랜서 마사지사(미프에서 활동하던 사람이었어)에게 연락해봤어. 근데 상대가 돈은 필요 없으니 그냥 쉬라고 하더라...? 입구 근처에서 보면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사람이 있을지도 모르겠네.

 

 

도착해서 연락을 해보니, 상대가 아직 샤워도 못 했고 화장도 못 끝냈다고 하더라고. 그래서 별로 신경 안 쓴다고 하고 먼저 들어갔는데, 한 30분쯤 지나 샤워를 마치고 나왔어. 그런데 갑자기 1,000바트를 달라고 하더라. 원래는 60분짜리 마사지를 해주는 거라는데 샤워 시간 때문에 이제 남은 시간이 절반밖에 없었어. 순간 돈이 아까워서 갈까 싶었지만 실랑이 벌이고 싶지도 않았고, 예전부터 카톡으로 야한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주고 영상 통화까지 하면서 별짓 다 해줬던 사람이었으니 그냥 주기로 했어.

돈을 건넸더니 갑자기 생리 중이라 아무것도 할 수 없단 거야. 결국 입으로 해결해주고 나서 정확히 30분 만에 나왔어. 돌아가는 길에, 오늘 서비스가 만족스럽지 못했으니까 다음번에 오면 무료로 해주겠다는 연락이 왔는데, 더 이상 보기 싫어서 읽지도 않고 무시했어. 그런데도 야한 사진이랑 영상을 또 보내더라. 뭐, 그냥 나중에나 보려고 넘겼어.

그날 2시 버스를 타고 방콕으로 갔어. 저번 여행에서 9일 동안 같이 지냈던 방콕의 친한 푸잉을 만나러 출발했지. 사실 당시 방콕 푸잉과는 라인으로, 베트남 여자애와는 잘로로, 그리고 중국 여자애와는 위챗으로 연락하고 있었는데, 셋 다 영상 통화를 자주 걸어오곤 했어. 그런데 첫날에는 바쁘다는 핑계를 대면서 그 통화들을 다 받지 않았었지. 그래서 오랫동안 방콕 푸잉에게도 따로 연락을 못 했었는데, 도착하고 나서 예전에 그녀의 집에서 등록해놨던 지문인식이 여전히 작동하길래 문 열고 서프라이즈를 하듯 들어갔어. 반가웠는지 바로 안기더라.

그렇게 5시 조금 넘어서 도착해 진하게 포옹 좀 하고, 하루 종일 아무것도 먹지 못해서 너무 배가 고팠어. 그래서 짜파게티 하나 끓여 먹고, 7시에 그녀의 친구들과 합류했어. 무슨 행사가 있다길래 따라갔지. 룸피니 공원에서 적십자가 주최한 커다란 행사가 열리고 있었어.

 

 

행사에선 대충 야시장에 들러 이것저것 사 먹기도 하고, 다양한 게임도 즐겼어. 다트 던지기나 빙고 추첨 같은 게임들도 해서 꽤 재미있었던 기억이야.

 

 

태국 적십자 행사가 매년 12월에 열리는 것 같아. 태국 전역에서 진행되는 행사라 그런지, 유튜브나 온라인에서 정보를 찾으면 많이 나올 거야.  
행사는 정말 넓은 공원에서 열리는데, 거기서 설윤을 닮은 정말 예쁜 낙슥사 푸잉을 봤어. 내 주변에 다른 푸잉들도 있었는데, 그래서 아쉽게도 말을 걸지는 못했어. ㅠㅠ  
내가 지금까지 태국 여행하면서 본 푸잉 중 가장 예쁜 두 명이 모두 여기서 봤던 기억이 나. 다음 12월에 이곳으로 여행 가는 사람이 있다면 방문해보라고 추천하고 싶어. 사람이 많아서 그런지 예쁜 푸잉들도 정말 많아.  

행사장에서 잘 놀고 나서, 푸잉 친구들이랑 식당 가서 저녁을 먹었어. 이후 집에 돌아와서 내가 먼저 씻고, 푸잉한테도 씻으라고 했더니, 오늘 너무 많이 걸어서 힘들다며 나중에 씻겠다는 거야. 결국 씻기려고 들어 올리려다가 무거워서 그냥 포기했고, 씻지도 않은 상태로 소파에서 잠깐 시간을 보냈지. 그런데 끝나고 나니까 바로 씻으러 가더라고. 이런 거 보면 차라리 처음부터 씻지 그랬나 싶어 웃겼어.

그 다음날, 얘가 피부과에 간다면서 같이 가달라고 하더라. 아속역 터미널 21에 있는 곳이었어. 그런데 내가 피부 시술받는 건 아니기도 하고, 기다리는 동안 뭘 해야 할지 고민되더라고. 그래서 푸잉이 시술받는 동안 나는 스타벅스에 가서 노트북으로 일을 했어. 사실 이번 여행 일정 내내 낮에는 항상 노트북으로 일하곤 했거든.
이후 배가 고파져서 근처 공룡 캐릭터가 그려진 BBQ 식당에 갔어.

 

 

그곳에서 식사하다가 푸잉의 동생이 합류해서 셋이 같이 먹게 됐지. 동생은 근처에서 일하다가 잠깐 점심 먹으러 나온 거라고 하더라. 동생이 먹는 동안 잘 챙겨주고 난 뒤, 다시 집으로 와 쉬었어.  

저녁에는 차이나타운에 갔는데, 사실 내일이면 바로 중국으로 떠나는 날이라 조금 애매했지만, 차이나타운을 처음 방문하는 거라 궁금하기도 했거든. 그래도 한번쯤 둘러볼 만한 곳이었던 것 같아.

 

 

차이나타운은 볼거리는 다소 부족하고 먹을거리 위주인 곳이더라. 이곳에서 음식을 하나 먹고 나니 둘 다 배가 불러 다른 음식을 거의 못 먹었다.

 

 

여기서 처음으로 탕후루를 먹어봤는데, 내 입맛에는 별로 맞지 않았다. 대충 먹고 집에 와서 쉬다가 잠들었다.  

그 푸잉은 이제 관계나 감정적인 면보다는 돈을 쓰지 않고 편안한 느낌을 주는, 나름 착한 사람이다. 하지만 나는 앞으로 돈을 조금 더 쓰더라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삶을 추구하고 싶어서 그녀를 최대한 만나지 않으려고 한다. 그녀와 함께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제한적이어서 내 성향과 맞지 않는 것 같다. 조금 더 비용이 들더라도 자유롭게 움직이는 게 나에게는 더 행복한 선택인 것 같다!

댓글 12


이런 분위기 축제도 잼있겟네요
가볼만 합니다

적십자에서 이런 축제도 하네
세계적인듯 ㅋㅋ

새로운 푸잉을 찾아? ㄷㄷㄷ
초이스 슝 ㅋㅋ

기간 여유가 있어서 푸잉 로테 돌리긴 해야함 ㅋㅋ
그러긴 해야 댐

새로운 푸잉 찾아 삼만리 가나요?
가야죠 저의 길을 ㅋㅋ

축제 괜찮네요

야시장 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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