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KK] ENFP. 태초에 유전자가 여행 기질(다시 로맨스를 꿈꿀 수 있을까) -6
다음 날 아침, 한국 회사원의 규칙적인 기상 습관에 대한 애증을 느끼며 눈을 떴다.
겸이도 잘 잤는지 확인해보니, 옷을 입은 채로 잠들어 있었다.
부끄러움이 많은 그였기에 밝은 곳에서는 관계를 피하고, 모든 것이 끝나면 속옷부터 챙겨 입던 모습이 떠올랐다.
그래서 편안하게 해주고자 옷을 벗기는 것을 도와주었다. 웃음이 나왔다.
아침은 언제나 새롭게 다가와, 마치 새로운 시작을 알리는 듯한 신선한 기운이 감돈다.
오늘도 카마그라를 하나 챙겨 먹으며 하루를 시작했지.
아, 그러고 보니 치앙마이에서의 마지막 날에 수완독 근처 약국에서 낱개로 4개를 사서 쟁여두었던 걸 후기에 적는 걸 깜빡했네.
20대 중반의 부드러운 피부를 혀끝으로 느끼며 그 매력을 탐닉했다.
그녀의 반응은 진솔했고, 그녀 역시 흥분하는 게 좋은지 내 손을 잡거나 몸을 끌어당기곤 했다.
때때로 이게 단순한 육체적 욕망인지 고민하게 되기도 하지만...
서로를 꼭 껴안고 10분 동안 아무런 말도 없이 가만히 있었다.
에어컨 바람이 차갑게 스치는 가운데, 그 체온은 마치 겨울날 연인끼리 나누는 포근한 포옹처럼 따뜻하게 느껴졌다.
젖은 머리카락을 천천히 오래 쓰다듬으며 시간을 보내던 중, 갑자기 그는 올라가고 싶었는지 나를 부드럽게 눕혔다.
마치 자신이 느낄 수 있는 지점을 찾듯이 허리를 흔들어대니, 카마그라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KO당하는 것은 순식간이었다.
오늘은 겸이를 보내주는 날이다.
'가기 전에 점심이나 같이 먹자~' 'Okay Ka'
전날 밤부터 오늘 점심까지 1.5일을 함께해준 친구비로 ฿7,500을 건넸다.
내가 처음에는 ฿7,000이라고 얘기했지만,
그가 알아서 팁도 주고 택시비도 냈던 것들이 있어서 500을 더 얹어주었다.


태국에서 맛본 삼겹살 중 가장 맛있었던 곳,
그곳은 마치 한국에서 먹는 것과 견줄 만한 진정한 맛집이었습니다.
제 검색 능력에 스스로 감탄하며,
불판 위에 직접 고기를 구워주는 직원들이 "어서오세요 숙달입니다."
라는 한국어 인사로 맞아주었습니다.
김치와 야채도 신선하여 만족스러웠습니다.
이곳을 방문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기에,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었습니다.
식사를 마친 후 친구가 에까마이까지 오토바이를 타고 간다고 하여 포옹으로 작별을 고했습니다.
이제 꿈에서 깨어날 시간인 듯합니다.
복귀하기 전부터 가보고 싶었던 아이콘 시얌에 들렀습니다.
인스타그램 스토리로 대신할게요.
커피와 디저트 몇 가지를 맛보았는데,
모두 제 스타일이었습니다.
정말 맛있었고,
엠스피어나 엠쿼티어보다 더 나은 느낌이었습니다.

(후덜덜덜.....)

오후 7시 50분, ICON 싸얌에서 호텔로 돌아와 두 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후 어른들의 놀이터로 향했다.
Soi Cowboy와 Therme를 경험한 적이 있는 나는 이곳에 대한 호기심을 감출 수 없었다.
내부에서는 사진 및 영상 촬영이 엄격히 금지되어 있었기에 찍지는 못했지만,
네다섯 군데의 가게를 둘러보았다.
나나플라자는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2층과 3층에는 각각 일곱 개 남짓의 가게들이,
1층에는 열 개 이상의 상점들이 자리 잡고 있다.
온라인 후기에서 보았던 것처럼 레이디보이들의 뛰어난 미모에 매료될 뻔했다.
1층은 그럭저럭이었지만,
3층은 정말 시도해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아름다운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레인보우5와 The Obsession이었다.
여기서 마음에 드는 푸잉을 한 명씩 앉혀놓고 즐겼다.
레이디드링크는 약 ฿210, 바파인은 ฿5001,000 정도였으며,
숏타임은 ฿3,500, 롱타임은 ฿7,0009,000 정도였다.
소이카우보이에 비해 살짝 비싼 느낌이었다.
바파인 할인을 해준다는 마마상도 있었고
원래 ฿7,500 부르던 푸잉이가 ฿7,000으로 깎아주겠다고 했지만
구경만 하고 만지작거리다가 나왔다.
도저히 그 금액으론 내가 할 수 없었다.
그러나 레인보우5에 있던 스물한 살짜리 일본계 얼굴에 문신이 있는 예쁜 친구가 있었는데 세 주 동안 머릿속을 맴돌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그냥 한번 미프를 켜봤다.
역시나 친구 신청이 많이 와있었는데 그중 빠르게 답장이 오는 친구가 있어서 만나자고 했다.
후웨이꽝에 있는 곳으로 오면 안 되겠냐고 물어봤다.
'나 실롬에 호텔 있는데?'
'너 오면 오늘 너랑 같이 있을 것 같아'라는 대화가 오갔다.
나는 당장 달려갔다.

(파크 테라스)

파크테라스라는 이름을 몇 번 들어본 적은 있었지만, 이번이 처음 방문한 날이었다.
그곳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았고,
짱짱한 태국 밴드가 바로 앞에서 노래를 불러주니 리젠시를 마시며 점점 흥이 오르는 것을 느꼈다.
오랜만에 친구들과 함께 갔는데, 푸잉 세 명이 있었다.
처음엔 조금 경계하는 듯했지만,
특히 가운데 있는 왕가슴의 그녀는 약간 까칠했다.
알고 보니 유일하게 남자친구가 있는 친구였다.
나와 채팅하던 미프는 실물이 사진보다 훨씬 나았다.
사진빨 없는 진정한 실물 깡패였다.
등에 문신이 있어 무서운 사람이나 헤픈 사람일 줄 알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키도 꽤 커서 나와 20cm 차이가 안 나는 것 같았다.
이 친구를 앞으로 D라고 부르기로 했다.

새벽 2시 20분경, 부어라 마셔라 놀다 보니 피곤함이 몰려왔다.
여행 첫날부터 술을 마시지 않은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집으로 돌아가고 싶어서 D에게 주소를 찍어주며 더 놀고 싶으면 여기로 오라고 말했다.
끄덕이는 D와 그의 친구들을 두고 택시를 타고 조용히 귀가했다.
이 날은 내 여정의 6일차에서 7일차로 넘어가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