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계획대로 0.1도 되지 않았던 1년만의 방타이 방콕편 - 05. 3일차 05년생 키 큰 푸잉 2편
그는 냉장고에서 미리 사둔 맥주 두 캔을 꺼냈다.
유난히 시원해 보이는 맥주 캔을 따는 소리가 방 안에 울려 퍼졌다.
마주 앉아 창가에 나란히 앉은 그는 살짝 미소를 지으며 그녀에게 잔을 내밀었다.
"촌깨우."
민 푸잉은 그의 익숙한 발음에 웃음을 터뜨렸다.
"ㅋㅋㅋ 오빠, 그걸 어떻게 알아?"
"오기 전에 공부 좀 했지." 그는 어깨를 으쓱하며 능청스럽게 대답했다.
푸잉은 눈을 가늘게 뜨며 의심스러운 눈빛을 보냈다.
"거짓말~ 다른 여자가 알려준 거 아니야?"
그는 재빨리 고개를 저었다.
"아니야~ 진짜라니까. 혼자 공부했어."
그러나 그녀의 의심은 여전했다.
푸잉도 전남친이 한국인이었다며 간단한 한국어를 알고 있다고 이야기하며 웃어 보였다.
그와 민 푸잉은 그때부터 한국어, 태국어, 그리고 영어를 뒤섞어가며 자연스럽고 엉망진창인 대화를 이어나갔다.
시간이 흐르면서, 그는 알 수 없는 편안함을 느꼈다.
민 푸잉이 갑자기 그에게 "오빠! 왓츄어네임?"이라고 묻자, 그는 멈칫했다.
"?????? 뭐야, 너 띵똥이야?ㅋㅋㅋㅋ"
푸잉이 갸웃하며 대답했다. "응? 왜?"
그는 한숨을 쉬며 답했다. "내 이름 말했잖아. 넌 기억 안 나?"
사실, 그녀의 이름도 그와 같은 ‘민’이었다.
그 둘은 같은 이름을 가진 것이 신기하다며 웃었던 터였다.
푸잉은 장난스럽게 말했다. "오빠 진짜 민이야?"
그는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응, 맞아. 진짜로 민이야."
푸잉은 눈을 반짝이며 웃어 보였다. "알았어! 오빠, 나는 안 취했어."
"진짜? 유 띵똥? 마오막막?ㅋㅋㅋ"
푸잉도 웃음을 터뜨리며 대답했다. "아니야~~ 나 안 취했어!"
둘은 그렇게 별것 아닌 대화와 농담을 이어갔다.
그가 일부러 장난기 가득한 말로 푸잉의 웃음을 끌어내며 유쾌한 시간을 보냈다.
둘 사이의 기운은 편안하면서도 서로를 점점 더 끌어당기는 듯했다.
마치 둘만의 세상 속에 갇혀버린 것처럼, 시간을 잊고 있었다.
시간이 어느덧 새벽 3시를 넘어섰다.
방 안에 흐르는 아늑한 침묵을 느끼며, 그는 그녀에게 조심스럽게 물었다.
"이제 씻자~ 같이 씻을래?"
민 푸잉은 그의 눈을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응. 오빠가 먼저 들어가 있어."
따뜻한 물줄기가 흐르는 샤워실에서 그는 그녀를 기다렸다.
물소리와 함께 푸잉이 다가왔고, 그들은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손끝으로 서로의 피부를 느꼈다.
그들은 침대에 나란히 누워 서로를 바라보며 조심스레 다가갔다.
부드럽게 키스를 하고 서로의 몸을 탐닉했다.
그녀는 마지막으로 잠자리를 가진지 10개월이 넘었다고 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조금은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렇게 서로를 느끼고 있을 때 갑자기 푸잉이 그의 손을 자기 팔뚝 쪽으로 가져가 만져 보라고 했다.
그는 깜짝 놀랐다.
팔뚝에 작은 뭔가가 촉감으로 느껴졌다.
바로 피하 이식형 피임제였다.
‘이런 걸 실제로 보다니…’ 그는 놀라워하며, 동시에 미소를 지었다.
그녀가 조심스럽게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마음껏 해. 걱정할 필요 없어."
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를 안았다.
두 사람은 서로를 느끼며 더 가까워졌고, 따뜻하고 진한 순간이 이어졌다.
푸잉은 자신의 몸을 그에게 맡기며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그녀를 안고 귓가에 속삭였다. "많이 아팠어?"
푸잉은 살며시 미소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괜찮아… 좋았어."
그들은 그렇게 서로의 온기를 나누며 잠에 들었다.
To be continu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