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여행] Ep3 - 언니의 생생한 후기

[파타야 3일차]  
3박 4일 일정 중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날. 방콕으로 넘어가기 전 워밍업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었다. 늦잠을 자고 오후 2시쯤 일어나 샤워를 마치고 나오니, S가 내 친구와 함께 있던 언니와 통화 중이었다. 벌써 집에 도착했다고 전하는 언니의 말에 웃음이 나왔다.  

S가 나에게 갑자기 전화를 넘기며 말했다.  
"오빠! 언니가 오빠 바꾸랬어!"  
나는 어리둥절하면서도 받아들었는데, 통화 시작부터 언니가 나를 몰아세웠다.   
"오빠, 왜 거짓말했어?!"  
"뭔 소리야?"  
"오빠 친구 '함 렉'이라며! 근데 왜 '함 야이 막'이라고 했어? 완전 다른 거잖아!"  
순간 당황했지만 웃음을 참지 못하며 대답했다.  
"미안해~ 사실 나도 직접 본 적은 없어."  
언니는 기대했었다며 실망한 듯했는데, 이 엇갈린 오해 때문에 셋이 전화기 너머에서 빵 터졌다.  

통화를 마치고 나서 S가 웃음을 멈추지 못하며 말했다.  
"오빠, 언니가 오빠 친구랑 두 번이나 했는데 재미 하나도 없었대."  
"진짜? 왜? 작아서?"  
"작은 건 둘째치고, 씻지도 않고 바로 했다는 거야!"  
"그놈도 참 더럽네... 아니 얼마나 작길래? 하하."  
"오빠가 괜히 기대감을 줘서 그런 걸지도 몰라."  
나는 친구를 떠올리며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리 없는데... 운동 20년 넘게 해서 몸도 좋아. 목욕탕에서 봐도 일반인과 크게 다르진 않았어. 물론 '그쪽'의 진화는 못 봤지만."  
S는 다시 한 번 크게 웃더니 "비밀로 하자"고 다짐했다.  
"친구 자존감 떨어지면 안 되니까!"  

웃긴 건 그 후로 남은 여행 내내 S와 언니가 계속 영상통화를 걸어왔다는 점이다. 언니는 끊임없이 "함 렉 오빠"를 보고 싶다고 했고, 내 친구의 소소한 매력을 이야기하며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방콕 일정 중에도 떨어져 있었지만, 덕분에 즐겁게 영상통화하며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다음 여행 때는 더 좋은 식당과 예쁜 카페를 많이 가보자며 약속하며 마무리된 순간들. 고마워, 그리고 다음엔 더 재미있게 놀자!

※ S와 함께한 한 컷  
이번 여행에서 조금 즐겨보려고 계획했어.  
환전, GNL, 알리페이까지 총 500 정도 준비했는데,  
2일 동안 5천 바트도 못 썼다는 게 현실이네.  
파타야에서의 마지막 밤이라 친구와 함께  
소이혹을 돌고, 아고고를 들른 뒤  
팬더나 헐리우드까지 가보기로 했어.  
일정 중에 마음에 드는 친구가 있으면  
중간에 동행하기로 했는데...  
결국, 계획은 계획일 뿐이었지.  

워킹에서 아고고, 비어펍을 둘러보고 있을 때  
벤 형에게서 생일 파티 초대를 받았어.  
벤 형은 태국 사람인데, 50살임에도 잘생겼고  
여자친구가 여섯 명에 자녀가 아홉이라니... 이게 가능한 거야? 부럽기도 하고 신기하더라.  
항상 근육질 동생들을 데리고 다녀서 살짝 무섭기도 해.  
라인 프로필 사진마저 총이라니... 긴장감이 올라가더라.  

어쨌든 친구하고 협의 끝에 오케이 하고,  
벤 형의 여친 선물로 립스틱과 핸드크림을 사서 준비했어.  
소이혹 한 바퀴 돌고, 워킹 스트리트를 구경한 뒤,  
파티 장소인 판다도 간단히 보고 나서  
약속 시간에 맞춰 벤 형이 알려준 주소로 향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