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의민족
태국

모쏠아다 30대 파오후의 파타야 여행기 5편

모쏠파오후
2025.02.14 추천 0 조회수 1909 댓글 14

 

5일차  
전날 푹 자고 난 뒤, 드디어 체크아웃 날이 밝았습니다. 오늘은 낡은 KTK를 떠나 블랙우드로 향하는 날이었죠.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마친 후, 캐리어는 잠시 숙소에 맡겨두고 주변을 둘러보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돌아다니던 중, KTK에서 걸어갈 거리에 황제이발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 11시쯤 새단장을 위해 방문했지만... 예약이 가득 차 있어서 11시 50분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고민 끝에 아직 아침 겸 점심도 못 먹었으니 이 시간을 활용하기로 하고 근처 식당을 찾으러 나섰습니다.  

 

 

걸어가다 보니 바로 옆옆 건물쯤에 아주 로컬스러운 식당이 보였어요. 지나가는 태국 사람들도 포장을 해가는 모습을 보고, 진짜 현지 느낌 물씬 나는 곳이라는 걸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메뉴판에는 영어 한 글자도 없었지만 고민 끝에 족발덮밥이 땡기더라고요. 그래서 족발덮밥에 계란 추가, 거기에 튀긴 돼지고기까지 더해서 제대로 한 끼 해결했습니다. 기본 반찬으로 주는 각종 풀떼기(?)도 꽤 알차더군요.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든든한 아점을 마친 후 다시 황제이발소로 돌아가 관리를 받았는데요, 솔직히 베트남에서 받은 관리에 비하면 조금 아쉬운 감도 있었지만, 여행 중 한 번쯤 경험해볼 만한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날 가게에 한국인은 거의 보이지 않았고, 대신 인도 사람들이 대거 자리를 차지하고 있더라고요. 이렇게 인도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을 줄은 처음 알았습니다. 어쨌든 관리를 마치고 얼굴이 보들보들해져서 기분 좋게 KTK를 떠나 블랙우드로 이동했습니다.  
블랙우드에 도착했더니, 방 정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며 잠시만 기다려달라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별 수 없이 근처에서 아이스크림 하나 사 먹으며 기다렸죠. 그런데 아이스크림을 먹다 보니 코가 간질거려서 슬쩍 코를 건드렸는데, 하필 또 코피가 터지더라고요... 정말 당혹스러운 순간이었습니다.

 

 

(50바트 아이스크림)  
아무튼 기다림을 끝내고 숙소에 들어갔는데, 와 정말 신축이라 그런지 이전에 묵었던 KTK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좋았어요.  
씨 스위트룸을 예약했는데, 경치는 환상적이고 욕조가 야외에 설치되어 있어서 욕조에서 바라보는 풍경도 정말 멋지더라고요.  
게다가 일반 호텔에서는 보기 힘든 미니바가 전부 무료였어요. 이것만으로도 놀라움 그 자체!  
숙소에 만족하며 잠시 쉬었다가 짧게나마 인피니티 루프탑 수영장도 즐겼습니다.

 

 

숙소에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뒤, 출근 도장을 찍을 겸 소이혹으로 향했다. 문득 사진을 찍지 않아 기록을 남기지 못한 게 생각났는데, 전날에도 소이혹을 걷다 스모크 관련한 이름의 페티라는 곳이었던가, 그런 가게를 지나쳤던 기억이 났다. 그날은 키 크고 매력적인 여성을 발견하고 이끌리듯 들어갔는데, 가까이 보니 외모는 정말 예쁘고 키도 컸지만, 목소리와 키, 긴 손가락 때문에 약간 의심이 갔다. 그래서 "레보 아니야?"라고 물었더니 부정하며 위층으로 가자고 권유하기까지 했다. 솔직히 처음부터 레보라고 솔직히 말했으면 오히려 술 한잔 더하며 얘기라도 나눴을 텐데, 계속 아니라고 우기는 태도에 기분이 망쳐져 그냥 나와버렸다.

오늘은 혹시 어떤 설레는 만남이 있을까 기대하며 소이혹을 두 번이나 돌았는데, 느낀 건 이곳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다는 점이었다. 농담처럼 말하자면, 중국 사람들이 예쁜 사람은 다 데리고 간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어려워진 동네였달까. 그래도 다시 한번 희망을 품고 가로질러 가다 보니 스모크 뭐시기 옆에 꽤 크고 넓은 가게 앞에서 또 늘씬하고 키 큰 여성이 눈에 띄었다. 혼혈 느낌이 나는 굉장히 여성스러운 사람으로, 나를 보고 들어오라는 손짓을 하길래 홀린 듯 들어갔다.

자리에 앉아 리오 맥주 한 병을 시키자, 볶은 땅콩을 안주로 내왔다. 거기에 상대도 LD 음료라며 맥주 한 병을 주문했다. 이런 스타일의 사람은 처음 봐서 묘하게 감동(?)을 받았다고 해야 하나. 이후 사목 게임을 하게 되었는데, 놀랍게도 내가 모두 이겨버렸다. 평소 사목에 소질이 없어서 푸잉들(현지 여성들)에게 늘 지곤 했었는데, 이번만큼은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상대방이 그만큼 못했다는 얘기겠지만.

사실 그녀가 레보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긴 했지만, 그 상황에서는 그냥 즐기기로 했다. 이후 가격을 물어보니 바파(바 이용료)가 2000이고 본인은 3000이라고 했다. 그런데 대화 중 결국 "나는 레이디보이가 아니야"라고 주장하면서도 끝내는 자신이 레보라고 인정하는 순간이 왔다. 역시 이렇게 예쁜 사람이 진짜 여성일 리가 없겠구나 싶어서 웃으며 납득했다.

그래도 함께 술을 마시고 대화하는 건 나쁘지 않았기에 LD를 더 시켜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그녀는 자기 단골 중에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와 3~4일씩 장기 픽업해가는 고객도 있고, 가끔 신발이나 가방을 선물해주는 나이든 손님도 있다고 했다. 그리고 한 단골 손님은 나를 닮았다고 하며 사진까지 보여줬는데, 정말 잃어버린 형님이라도 된 것처럼 나와 똑같이 생긴 사람이었다.

또한 그녀는 섹스 트위터를 했었다며 직접 계정을 보여줬다. 계정은 어딘가 굉장히 적나라했지만 묘하게 흥미로웠고, 나는 결국 그 계정을 팔로우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밖으로 나오고 다른 가게들도 돌아봤지만, 결국 마음에 드는 픽은 찾지 못했다. 이날은 그냥 맥주나 마시는 걸로 마무리하게 되었다.

 

 

그러다가 문득 어제 시도하려다 못 갔던 부아카오에 한번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겸사겸사 저녁은 서프라이즈 BBQ에서 먹기로 마음먹었다. 썽태우를 타고 걷고 해서 트리타운 앞까지 도착했는데, 막상 서프라이즈 BBQ로 가려던 순간 지나가던 바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Red Hot Chili Peppers의 'Under the Bridge'를 라이브로 연주하고 있는 소리가 들렸다. 이 곡을 라이브로 들을 수 있는 곳은 처음이라 마치 이끌리듯 들어가 맥주 몇 잔을 마시며 다른 RHCP 곡들도 감상했다. 기분 좋게 팁도 주고 나서야 저녁을 먹으러 서프라이즈 BBQ로 향했다.

 

 

라이브를 듣다 보니 계획보다 저녁 시간이 늦어져 서프라이즈에 도착했더니 게시판에 누군가와 함께할 사람을 찾는 글이 붙어 있었다. 나이가 비슷한 30대 후반이라고 해서 오픈채팅방에 들어가 간단히 인사한 뒤, 오늘 뭐 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부아카오 쪽을 둘러보고 싶고 혼자 가기 힘든 헐리나 판다 클럽에도 가보고 싶다고 답했다. 우선 저녁을 먹고 부아카오 쪽에서 만나기로 약속한 뒤 빠르게 저녁을 해결했다.

 

 

냠냠 짭짭 맛있게 먹은 뒤, LK 메트로 앞에서 한 분을 만났다. 얘기를 나눠보니 나이가 동갑이고, 두어 달 정도 이곳에 머물고 계신 분이라고 하셨다. 서로 문신 없는 깔끔한(?) 스타일이라는 공통점도 있어서, 내가 아직 가보지 못한 부아카오 쪽의 아고고에 함께 가보기로 했다.

막상 가보고 나서 든 생각은 생각보다 워킹 스트리트의 아고고와 큰 차이가 없었다는 점이었다. 그분 말로는 사파이어 같은 곳이 워킹과 연계된 곳이라서 그렇다고 하지만, 그렇다 해도 워킹 쪽 아고고에서도 엄청 눈에 띄는 미인이 많은 느낌은 아니었다. 오히려 부아카오 쪽 아고고가 특유의 분위기 때문인지, 과도하게 손댄 느낌의 돌젖 같은 스타일이 없어 더 깔끔하고 자연스러운 인상이었다.

아고고에서 한 명을 앉혀서 잠시 얘기를 나눈 뒤, 일단 나와서 워킹 스트리트로 향했다.

 

 

워킹 스트리트를 돌아다니며 간단히 팔라스와 핀업에 들렀다가, 문득 소문만 듣던 능혹뺏이나 에어리어를 아직 가보지 않았다는 게 생각났다. 그래서 ㅈㅁ분에게 같이 가보자고 하니 흔쾌히 좋다고 하셨다. 본인 여잔구도 일이 끝나면 함께 가자며 준비를 시작했고, 나는 내 파트너를 찾아보기로 했다.

팔라스와 핀업에서는 별 소득이 없어서 다시 바카라로 향했는데, 마침 자리가 없어 안내를 따라 무대 바로 앞에 앉게 됐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둘째 날 내 생일을 축하해 주고 운전까지 해줬던 푸잉이 바로 옆에 있었다.

그 푸잉의 까올리 친구는 다른 푸잉을 픽해서 옆에 앉았고, 그 푸잉은 친구라서 한잔 사주러 거기 있다고 했단다. 자연스럽게 까올리분과 인사를 나눈 뒤, 나도 푸잉에게 LD 한 잔을 대접했다. 푸잉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중 그녀가 오늘 바파를 해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나는 아직 다른 친구들도 보고 싶었기에 "지금 픽업할 생각은 없고 조금 더 구경하다가 술 마실 생각이다"라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자 그녀는 오늘 술을 마시러 가고 싶다며, 같이 술 마시자는 조건으로 바파만 해달라고 웃으며 말했다.

생일 축하도 해주고 고마운 푸잉이었기에 흔쾌히 "그래!" 하고 1300바트를 내며 바파를 해줬다. 그렇게 ㅈㅁ분까지 셋이 함께 능혹뺏으로 향했다.

 

 

시샤도 즐기고, 오리주둥이 튀김도 맛보고, 리젠시도 한 잔 마시고, 흘러나오는 음악까지 너무 좋았어. 분위기며 시샤며, 정말 만족스러웠던 시간이었다. 클럽보다 훨씬 재미있더라. 특히 밴드 음악이 나올 때는 더 신나고 좋았어.

그렇게 셋이 한참 신나게 놀고 있었는데, 같이 있던 ㅈㅁ분 여자는 갑자기 클럽에 가고 싶다고 해서, ㅈㅁ분은 떠나고 나랑 푸잉 둘만 남았어. 우리는 계속 재미있게 놀고 있는데, 우리 앞 테이블에 바카라에서 픽업한 까올리 형님들이 앉더라고. 푸잉이 그쪽이랑 친근하게 대화를 나누며 인사하고, 같이 잔도 기울이더니, 갑자기 지나가던 다른 까올리 형님을 붙잡아서 나한테 소개까지 시키더라.

푸잉은 완전 인싸였음. 그런 분위기 속에서 다 같이 정말 즐겁게 놀다가, 푸잉이 여동생을 불러도 되냐고 묻길래 당연히 불러보라고 했지. 그러자 오늘 바카라 맞은편에 있던 눈큰 푸잉이 도착했는데, 딱 보니 진짜 여동생이더라. 여동생이 배고프다고 해서 밥도 사주고, 다 같이 술도 마시면서 신나게 놀았어.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나눴는데, 치앙마이 근처 지방 출신이라는 걸 알게 되었어. 한 달 뒤에는 여동생과 함께 고향으로 돌아간다고 하더라고. 어쨌든 정말 재밌게 놀다가 클럽 마감 시간이 다가와서 자리에서 일어났어. 푸잉의 여동생은 알아서 집에 간다고 해서, 푸잉이 차로 나를 숙소까지 데려다줬지. 그러면서 자기도 숙소로 간다고 하길래, 자고 가라고 했더니 괜찮대서 결국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며 하루를 마무리했어.

댓글 14


그럼 푸잉이 집으로 갔어야죠 ㅠ.ㅠ
그생각을 ㅋㅋㅋ

아쉽네 마무리
ㅠ.ㅠ

브로는 너무 젠틀하네
예의 인거죠 ㅋㅋㅋ

야수성 장착 하시죠 ㅋㅋㅋ
돌격형으로 ㅋㅋㅋ

황제까지 ㄷㄷㄷ
이렇게라도 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돌적으로 전진 하시죠

이젠 뭔가 변화가 잇을듯

로컬느낌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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